전기차의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물류 산업도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전기차는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라는 장점으로 물류분야에서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비싼 구매 비용과 오래 걸리는 충전 시간, 부족한 충전인프라는 전기차가 물류분야에 자리 잡기 위해 넘어야 할 허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 시점에서의 전기차의 물류 활용이 과연 물류에 득이 많을지 아니면 실이 클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향후 10년간 전기차를 활용한 물류의 발전 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전기차 도입은 물류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전기차는 연료비와 유지보수 비용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낮다. 미국 교통국의 연구에 따르면,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비 1/3의 유지비가 든다.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 비용이 많이 오르긴 했으나, 여전히 전기차 충전 비용은 여러 요인에 의해 변동하는 원유 가격보다 안정적이고 저렴하며,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 대비 간단한 기계적 구조로 각종 유지비용도 저렴하다. 이는 물류업체들이 운영비를 절감하고,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해준다. 특히, 고속도로 위주의 장거리 배송보다는 도심 내에서의 단거리 배송에 있어서 전기차를 이용한 배송은 전기차의 회생 제동에 의한 충전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충전 시간이 단축되면서, 전기차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전기차의 친환경성은 물류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1980년대 중반부터 Green Logistics 개념이 자리 잡았고, 2010년대 전기차 도입과 함께 탄소중립 개념이 구체화되면서 물류에서의 친환경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글로벌 환경규제와 소비자들의 친환경 제품 선호는 전기차 도입을 촉진하는 요인이다. 물류업체들은 전기차를 도입함으로써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전기차 도입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충전인프라의 부족이다. 물류업체들이 전기차를 대규모로 도입하려면, 이를 지원할 충전인프라가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지역에서 충전소가 부족하고, 급속 충전 대신 일반 충전만 가능해 충전 속도가 느리다. 충전소 지역이 편중돼 있어 충전 인프라 확보는 중요한 문제다. 정부와 민간 기업의 협력을 통해 충전인프라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
또한, 배터리 관련 이슈들도 해결해야 한다. 물류 차량은 주행거리가 많아 배터리 내구성이 중요하다. 배터리 수명과 성능 저하 문제는 물류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배터리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물류 업계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배터리의 열폭주 문제도 중요하다. 배터리 화재사고를 예방하는 기술 확보는 안전한 물류 운영에 필수적이다.
전기차의 물류 활용이 가져올 경제적 이득은 분명하지만, 초기 도입 비용 역시 고려해야 한다. 전기차의 가격은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여전히 높다. 물류업체들이 전기차를 대규모로 도입하려면, 상당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정부의 보조금 및 세제 혜택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초기 도입 비용을 낮추고, 전기차 도입을 촉진할 수 있다.
향후 10년간 전기차를 활용한 물류의 발전 방향은 이러한 기회와 도전 속에서 결정될 것이다. 전기차의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기술의 발전을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물류업체들이 전기차 도입을 통해 운영비를 절감하고,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하며, 정부의 지원을 통해 초기 도입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면, 전기차는 물류산업에 큰 이득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전기차의 물류 활용은 향후 10년간 물류산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전기차가 물류산업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적, 경제적, 환경적 도전 과제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물류 산업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칼럼은 2024년 8월 1일 경상일보 “[목요칼럼]전기차의 물류 활용 : 미래의 기회와 도전”라는 제목으로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