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이를 이끌어갈 차세대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기존 산업을 혁신하고, 또 전혀 새로운 발상을 통해 신산업을 이끌 수 있는 인적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미래를 바꿀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UNIST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수월성 연구를 통해 혁신적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사업화 해 세계적 과학기술선도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UNIST의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이를 수행할 창의적 인재 육성이 뒷받침돼야한다. 교육의 우수한 성과가 연구와 창업 성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김태성 교무처장은 “과학기술특성화대학도 대학이고, 대학의 기본은 교육에 있다”며 “우수한 교육으로 양성된 인재가 연구를 이끌어 대학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렇게 창출된 가치가 다시 교육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UNIST는 지난 2017년 ‘UNIST형 교육모델’을 완성했다. 이어 2018년 11월 U교육혁신센터를 설립, 새로 정립한 교육모델의 정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UNIST형 교육모델’, UNISTAR 창의 DNA 깨운다!
UNIST는 개교 초기부터 선도적인 교육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첨단 모바일 장비와 교육 설비를 갖춘 것은 물론 국내 최초로 플립드 러닝(Flipped Learing)을 도입하는 등 새롭고 신선한 교육에 대한 도전에 앞장섰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들은 최근까지 체계화된 모델에 근거하지 않고 분산돼 있었다. 구체적인 로드맵과 단계적 프로그램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은 풍성한 기회에도 불구,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태성 교무처장은 UNIST형 교육모델 개발 배경에 대해 “지금껏 UNIST 교육의 특징을 설명할 때 ‘플립드 러닝’, ‘러닝커먼즈’, ‘100% 영어강의’ 등 단편적인 요소들이 강조돼 왔다”며 “개별 프로그램이나 시설이 아닌 ‘UNIST형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모델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교육 프로그램의 체계적 구성을 위한 TF가 구성됐으며, 같은 해 12월 UNIST형 교육모델이 완성됐다. UNIST의 교육은 기본적으로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세계적 과학기술 선도대학’이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방법으로 창의, 융합, 글로벌 교육이라는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다.
세 가지 교육방향 중, 가장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창의’다. 즉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길러주는 창의교육이 중심을 잡고, 융합교육과 글로벌리더십교육이 발을 맞추는 형식이다. 비판적 사고력을 갖고, 사회적 다양성을 인식하며, 글로벌 시민의식을 함양한 창의적 인재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UNIST형 교육모델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맡았던 손경아 교수는 “우리가 강조하는 창의성이란 학생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과의 다름을 찾고, 이를 자신만의 창의력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과 분야를 찾아 전문성을 길러낼 수 있도록 창의 DNA를 이끌어내는 것이 새로운 교육모델의 목표”라고 강조한다.
실제 이를 실행하기 위해 ‘교육과정 확대 및 특성화’, ‘혁신적 학사운영 강화’, ‘학생 주도 프로그램 운영’이 진행된다. 구체적으로는 18개 세부 내용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다. 이는 UNIST의 교육 체계를 바꾸는 11개 요소인 ‘UNIQUE(UNIST Quality Upgrade Education)’ 체계*와 학생들이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7개의 요소인 ‘Campus Cheer Up 프로그램’**이다.
<UNIST형 교육모델>
* 무전공 입학, 2개 트랙 의무 이수, 과학 교양 융합 과목 이수, 융합 과목 확대, 자기 진로 설계 프로그램, 맞춤 진로 컨설팅, 인턴십(연구/산업/창업), 융합전공 계획서/산출물, 미래 과학 기술 과목 이수, MOOC 콘텐츠 활용, 융합페스티벌
** 자아 존중과 인간 관계, 커뮤니티 담임 교수제, 선후배 커뮤니티, 핵심 역량 강화 프로그램, 국제 네트워크, 100% 영어 강의, 창의 교육 수업 모델 특성화
도식에서 살펴볼 수 있듯 18개의 세부 내용을 차례로 추진하다보면 이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UNIST형 인재 육성의 길이 된다. UNIST는 이런 체계를 실현할 수 있는 혁신 프로그램을 운영해 UNIST형 교육모델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혁신교육 체계로 교육모델 실현한다!
UNIST형 교육모델은 UNIST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큰 틀이다. 이 모델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세부 프로그램과 혁신 교육제도가 뒷받침해야 한다. 최근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학부생 융합 연구 프로젝트(UIRP, Undergraduate Interdisciplinary Research Project)’와 ‘맞춤형 수업설계’다.
UIRP는 UNIST형 교육모델의 UNIQUE 체계를 실천하는 구체적 방안의 하나다. 이는 4년간의 학부생활 동안 학년별 교육과정과 연계해 진행되는 5단계 모듈형 프로젝트의 형식을 갖는다. 이론, 설계(융합연구), 실습(프로젝트), 경험(인턴십), 발표(융합연구페스티벌)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그룹을 이뤄 융합연구주제에 대해 탐구하고 문제해결과정을 거친다.
<UIRP 소개 그림>
손경아 교수는 “학생들은 5단계의 모듈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을 만나 구체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상호 비판적으로 해결방안을 검토하게 된다”며 “이론부터 실습, 발표까지의 과정을 거치며 대학원 혹은 사회에서의 문제해결 과정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UIRP가 새로운 형식의 수업체계를 제공하는 것이라면 ‘맞춤형 수업 설계’는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수업들의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U교육혁신센터는 학기마다 개설되는 학부 및 대학원 정규과목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맞춤형 수업설계 대상 과목을 선정한다. 선정과목들은 전문컨설팅을 통해 과목의 특성에 맞는 창의교육 수업방법론을 적용하게 된다. 여기엔 문제해결학습, 그룹프로젝트학습, 토론학습 등 특성에 맞는 최적의 학습방법이 적용된다.
이후 각 과목의 요구분석과 참여분석, 학습법 세미나 등을 통해 교육효과를 측정하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함께 진행된다.
차별화된 교육모델로 탁월한 연구, 창업 성과 낳을 것!
이처럼 체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교육 혁신은 결과적으로 우수한 UNIST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다. 개교 10년의 UNIST가 가진 첨단 인프라와 유연하고 도전적인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의 경우, 연구에 대한 집중으로 인해 교육 분야에 다소 소홀할 수 있다. 하지만 UNIST는 교육이 연구만큼 중요한 학교의 미션이라는 생각으로 교육 분야 제도와 프로그램을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다.
최근 신입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교육을 의무화하고, DNA(Data, Network, AI) 교육을 확대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U교육혁신센터를 비롯한 교육 분야 조직들은 앞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도 함께 진행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UNIST 졸업생들이 역량 있는 인재로 성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학생들의 우수한 성과는 UNIST의 연구, 창업 성과 향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교육, 연구, 산학협력의 세 고리의 유기적 성장은 인류의 삶에 기여할 ‘UNIST형 인재’ 육성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