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경제 전반에 혁신을 가져온다는 비전이나 정책을 일컫는데요. 저희 회사가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사업입니다.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알려진 폐기물을 활용해서 유용한 물질을 만드는 거죠!”
UNIST 경영관(114동) 8층과 제4공학관(106동) 8층에 위치한 ‘더로드(THE LOAD)’ 사무실 앞에는 새롭게 디자인된 회사 로고가 붙어있다. ‘THE ECO, THE SMART, THE LOAD’라는 설명과 함께다. 여기엔 더 스마트하게, 더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지난 2019년 UNIST 재학생과 졸업생이 주축이 돼 창업한 이 회사는 최근 새로운 변화를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스마트 환경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다. 핵심 사업아이템은 커피박(커피찌꺼기)로부터 탄소나노입자와 탄소나노에어로겔을 합성하는 것이다. 버려지는 것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적인 화학공정으로 고부가가치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어 그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로드인터내셔널?, 이젠 ‘더로드’
더로드는 지난 2월 사명을 바꿨다. ‘로드인터내셔널(LOAD International)’에서 ‘더로드(THE LOAD)’로 변화를 꾀한 것이다.
김유빈 더로드 대표는 “2019년 수질 분석 분야에 관심을 갖고 창업해 랩 온어 칩(Lab-on-a-chip)을 탑재한 드론, 수질 분석 AI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과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수질 분석 뿐만 아니라 다른 환경 분야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연구를 계속해왔고, 최근 폐자원의 화학적 업사이클링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회사의 확장성을 위해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뀐 것은 사명만이 아니다. 기업이미지 리브랜딩 작업이 진행됐고, 새로운 사업을 함께할 팀원들도 충원됐다. 회사에 함께하는 모든 직원들이 함께 참여해 기업의 핵심가치와 비전, 미션을 설정하고 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재정의하는 작업도 거쳤다. 그 중심에는 환경기업으로 성장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스마트 파트너가 되겠다는 비전이 자리하고 있다.
화학적 업사이클링 … 친환경 혁신기술의 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우리 주변 생활쓰레기는 이를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 산업’의 성장을 가져왔다. 그러나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친환경 트렌드가 주목받으면서 리사이클링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대두됐다.
최근 각광받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은 단순히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디자인과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말한다. 업사이클링은 활용할 수 있는 재료에 제한이 없고, 부가가치도 크다는 점에서 친환경 신산업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김유빈 대표는 “물 환경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구 활동을 해오던 로드도 이런 업사이클링 분야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며 “지난 2020년 12월 실험 중 우연히 화학적 업사이클링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로드의 업사이클링은 커피 추출 후 버려지는 커피박에서 시작된다. 연구팀은 커피박에 함유된 탄소와 폴리페놀 성분에 주목했다. 이를 활용하면 새로운 가치를 가진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형광 탄소나노입자(C²NP)’다. 이 탄소나노입자는 전기적, 광학적 성질을 지닌 아주 작은 입자로, 특정 파장에 노출되면 특정 색의 빛을 방출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바이오이미징, 약물전달 시스템, 바이오마커, 촉매 등 다양한 연구에 활용될 수 있다.
더로드의 탄소나노입자는 업사이클링 방식을 활용하는 만큼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더불어 생산과정에서 폐기물 배출이 거의 없는 친환경 화학공정을 활용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기존 시장에서 사용되던 탄소나노입자가 중금속에서 추출되며 오염을 야기한다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유빈 대표는 “커피박을 이용한 탄소나노입자는 현재 원천기술을 확보했고, 시제품 제작을 위한 스케일업 과정에 있다”며 “약 7조원 규모의 세계 이미징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과감한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UNIST 연구지원본부(UCRF)와의 동행
더로드의 사업은 공공 R&D 지원사업, 신용보증기금, 국방혁신기술 사업 등으로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큰 힘을 보태고 있는 곳이 바로 UNIST 연구지원본부(UCRF)다.
UCRF는 커피박으로부터 만들어진 탄소나노입자가 고부가가치 제품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함께하고 있다. 정밀 소재분석, 바이오 셀 테스트, 동물실험 등을 통해 탄소나노입자의 기능을 측정, 향상하는 것을 돕고, 대량생산을 위한 시제품 설계 및 제작 관련 지원도 제공한다.
첨단 연구장비와 전문인력을 갖추고, 전 주기 연구지원이 가능한 UCRF와의 협업은 더로드가 준비하는 업사이클링 사업이 더욱 단단하게 영글 수 있는 최적의 토양이 되고 있다.
신태주 연구지원본부장은 “UCRF의 전문성과 더로드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결합해 그린 뉴딜을 선도할 화학적 업사이클링 사업화 사례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선도할 스타트업으로
더로드는 커피박에서 탄소나노입자 뿐만 아니라, 탄소나노에어로겔, 폴리페놀 등 추가적인 업사이클링 물질을 추출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탄소나노에어로겔은 고기능성 단열재, 방한 단열 섬유, 친환경 도료 등에 적용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물질이고, 폴리페놀은 항산화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로드는 이처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업사이클링을 선도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을 성장할 계획이다.
김유빈 대표는 “더로드는 환경과 미래를 동시에 준비하는 그린 뉴딜의 핵심가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인류 삶에 기여하는 세계 최고의 화학적 업사이클링 기업이 될 더로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래를 함께 할 팀원을 구하는 더로드
현재 더로드는 기획, 마케팅, R&D 분야의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모집인원은 제한 없으며 더로드의 비전을 함께 이뤄갈 팀원을 찾고 있다.
* 지원링크: https://forms.gle/sooccnikXWbWpToH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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