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문 MIT에는 직경 50cm, 높이 70cm 크기의 조그만한 원자로가 있다. MIT는 이 연구로를 활용해 세계가 주목하는 수 백여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대학연구로’는 ‘꿈의 연구시설’이다. 고성능 반도체 제작, 극미량 원소 분석, 방사선 의약품 생산, 재료 분야 연구 등에 활용한다. 미국은 25개 대학이, 일본과 캐나다는 5개 대학이 ‘대학연구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본격적인 실험이 가능한 ‘대학연구로’가 전무하다.
수년전부터 대학 연구로 유치를 준비해온 UNIST(총장 조무제)는 울주군과 함께 11일(금) 오전 9시 30분 ‘대학연구로의 활용에 관한 국제 워크샵’을 울산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개최한다.
이번 국제 워크샵은 한국원자력학회가 주최하고 UNIST, 울주군, 한국원자력학회 부울경지부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워크샵 준비위원장인 손동성 UNIST 교수(친환경에너지공학부)는 “재료의 원자로 내 조사시험,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공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기업들을 지원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산업수도’인 울산의 각종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이 날 국제 워크샵에서는 MIT의 린웬 후(Lin-wen Hu) 교수, 교토대학의 켄 나카지마(Ken Nakajima),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임인철 박사 등 국내외 관련 전문가 7명이 ‘대학 연구로’의 필요성과 활용 및 운용사례, 한국형 연구로의 역할 등에 관한 연구 과제를 발표한다.
특히 이 날 세 번째 연사로 나선 MIT의 후 교수는 방사선 유출에도 안전한 핵연료 피복제 연구 과제를 발표한다. 린웬 후 교수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실리콘과 탄소를 결합하여 핵연료를 둘러싸는 피복제가 방사선 유출에도 안전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라며 ”MIT에 ‘대학연구로’가 없었더라면 이러한 연구는 힘들었을 것“ 이라고 ‘대학연구로’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워크샵을 공동 주관한 울주군은 서생면에 원자력융합산단 조성계획을 구상하고 있어 입주예상 기관인 원자력 연구기관과 원전부품 검증기관, 산업체와 연계된 ‘대학연구로’의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국제 워크숍은 관련 중앙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와 원자력안전위원회(고리지역사무소), 지자체(울산광역시, 부산광역시, 경주시),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울산테크노파크, 주민대표(울주군이장협의회, 울주군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기업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