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총장 조무제) 미담장학회 멘토인 곽명진(24) 학생(테크노경영학부 2)의 훈훈한 미담이 알려져 매서운 추위를 녹이고 있다.
지난 7일 UNIST 포털 게시판에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조회 수 1,752건을 기록하며 교내 구성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게시물은 지난 5일 총장실로 걸려온 목 메인 목소리의 전화 한통에서 시작했다.
전화기 너머 목 메인 목소리는 이철수(가명) 중학생(무거중 1)의 어머니 목소리였다. 학생 어머니는 이철수 학생을 주말마다 지도하는 미담장학회의 멘토 학생이 지난 10월 31일 학생 할아버지 장례식이 열리는 ‘울산전문장례식장’에 와서 오랜 시간 이 군을 위로하고 도와줬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철수 학생 어머니는 “인성이 훌륭한 학생을 양성한 UNIST에 감사하다”며 “형식적인 봉사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를 한 멘토 학생에게 정말 감동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철수 학생 어머니는 멘토 학생의 이름을 몰랐다. UNIST는 멘토 학생을 찾기 위해 내부 포털 사이트에 멘토 학생을 찾는 게시글을 올렸다. 게시글을 본 구성원들의 제보가 줄을 이었고, 결국 미담장학회 운영진인 방세호 학생(디자인 및인간공학부 2)이 3일 동안 수소문한 끝에 곽명진 학생이 미담(美談)의 주인공임을 찾아냈다.
곽명진 학생은 올 9월부터 미담장학회 멘토로 활동하며 이철수 학생에게 영어를 지도했다. 평소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으로 사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던 이철수 학생에게 미담장학회 멘토링은 세상을 향한 또 다른 창이었다.
곽명진 학생은 “저 또한 어렸을 때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기에 이철수 학생을 더욱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곽명진 학생은 또한 “장례식장에서 가장으로서 무거운 짐을 지는 이철수 학생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스러웠다”며 “크게 도움이 되지도 못했는데 주변에 알려져 쑥스럽다”고 말했다.
UNIST 미담장학회는 그 동안의 활약을 인정받아 앞서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부터 ‘교육기부동아리 인증’을 받았고, 울산시 교육청이 수여하는 ‘2013년 교육기부 우수기관 교육감 표창 대상’에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22일(금) 경주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다.
UNIST 미담장학회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울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에 보답하고자 학생들이 스스로 매년 교육기부봉사에 나서고 있다. 그 동안 울산지역 400여명의 중학생들이 멘토링에 참여했고 이번 학기에는 120여명의 학생들이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시부터 5시 20분까지 UNIST에서 수업을 듣는다. 수업은 무료 과외 형태로 수학/영어/과학 3과목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