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총장 조무제) 서판길(62) 교수(생명과학부)가 11일(화) ‘제7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산의학상’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수여하는 국내 의학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상금은 3억원이다.
아산재단은 “서 교수가 생명현상의 기본원리인 세포신호전달의 개념과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암 성장과 전이 과정의 비밀을 밝히는 등 기초의학분야 발전에 기여한 업적을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서판길 교수는 세포 밖에서 오는 물질의 접수창구 역할을 하는 수용체가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 등을 1차적으로 받아들이면, PLC(Phospholipase C, 포스포리파아제씨)에 의해 2차 신호전달물질이 만들어져 세포 내 분자 간 신호전달과정을 통해 생리활성이 일어남을 규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1988년 생명과학 분야 세계 최고의 논문을 게재하는 전문학술지인 ‘셀(Cell)’에 게재됐고, 현재 대부분의 생화학이나 세포생물학 대학교재에 소개되어 있다.
서판길 교수는 “생체 신호전달 연구를 통해 각종 암, 간질 등과 같이 치료가 어려운 질병의 원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제어하는 가능성을 열었다”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체 신호전달 연구 분야의 석학으로, 25년 동안 생체신호전달 연구에 전념해왔다. 서 교수는 그 동안 세계적 권위의 Cell, Science, Nature 등을 포함해 상위 10% 이내 국제 저명 학술지에 총 26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이 중 18편은 100회 이상 인용되는 등 현재까지 논문 피인용 총 횟수가 총 10,000회를 넘는 뛰어난 연구 성과로 주목받아왔다.
지난 2007년 국가석학으로 선정된 서 교수는 현재 UNIST의 ‘세포 간 신호교신에 의한 암 제어 연구센터(C5 : Center For Cell To Cell Communication In Cancers)를 이끌며,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매년 1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판길 교수는 지난 1989년부터 POSTECH(포항공대) 교수로 21년간 재직했으며, 지난 2010년 3월 UNIST로 옮겨 기획처장, 산학협력단장, 연구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아산의학상’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인류의 건강증진을 위해 기초?임상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뤄낸 국내 의과학자를 발굴해 격려하기 위한 시상으로 지난 2007년 제정됐다.
올해에는 기초와 임상부문에서 UNIST 서판길 교수와 성균관대 의대 이경수 교수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각각 상금 3억원을 받는다. 젊은의학자부문에서는 연세대 고재원 교수와 울산의대 박덕우 교수가 수상하고, 각각 상금 5천만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