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원자로인 ‘고속로’ 개발을 위한 워크샵이 23일 UNIST 대학본부 4층 경동홀에서 열렸다.
고속로는 사용후핵연료를 재활용해 다시 사용하는 원자로로, 고속의 중성자를 사용하여 기존 원전이 쓰지 못하는 폐연료봉의 플루토늄까지 핵분열시킬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핵폐기물 처리장 면적을 지금보다 100분의 1, 독성은 100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최장 100년간 연료 보급 없이 가동이 가능하며 기존 경수로보다 100배 이상의 우라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꿈의 원자로’로서 차세대(4세대) 원전으로 원자력계가 주목하고 있다.
UNIST(울산과기대, 총장 조무제)는 이러한 고속로의 원천기술 개발과 첨단 고속로 기술 협력을 위해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원장 정연호)과 ‘KAERI-UNIST 첨단 고속로 기술협력센터’ 설립 등 차세대 고속로 개발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워크샵에서는 초장주기 고속로 개념의 창시자인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 히로시 세키모토 교수의 고속로 특강이 열렸다.
히로시 세키모토 교수의 초장주기 고속로 개념은 제3세계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빌게이츠(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를 고속로 개발의 장[2010년 3500만 달러(약 400억원)을 투자해 원자력 벤처 테라파워 설립]으로 끌어들였다.
이어진 특강에서 국내 소듐 냉각 고속로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 한도희 소장은 “고속로가 상용화되면 핵폐기물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며 우라늄 자원의 이용 효율 또한 훨씬 더 좋아진다. 이러한 점에서 핵연료를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고속로 개발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소듐 냉각고속로 및 핵연료 개발의 전문가인 한국원자력연구원 김영일 부장, 이용범 부장, 이병운 실장의 강연이 이어졌다.
UNIST는 2010년부터 교과부 “원자력기초공동연구소”유치를 통해 국내 최초로 고속로 개발 연구를 시작한 선도 대학이다.
이에 UNIST 친환경에너지공학부는 원자력공학 및 과학 트랙을 개설하고 고속로 개발을 위해 ▲ 김지현 교수(고속로 핵연료 피복재 기술 개발) ▲ 김희령 교수(고속로 액체금속 냉각재 비접촉 전자기 펌핑 기술 개발 및 유동 안정성 연구) ▲ 방인철 교수(고속로 시스템 안전 해석 연구) ▲ 손동성 교수(고속로 고연소도 핵연료 개발) ▲ 이덕중 교수(고속로 원자로 노심 전산해석 기술 개발) 둥이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이덕중 교수는 올해 상반기 초장주기 고속로의 핵심부분인 노심을 설계하여 연구 결과가 원자력 관련 저명 학술지에 게재되는 등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