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총장 조무제)가 10월부터 이슬람 식사인 ‘할랄푸드(Halal Food)’를 제공해 이슬람 문화권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UNIST의 할랄푸드는 영남권에서는 첫 번째이고, 전국 대학 가운데에서는 한양대와 선문대(충남)에 이어 세 번째로 제공한다.
할랄푸드는 전 세계 인구 60억명 중 약 16억명이 먹는 음식이다. ‘할랄(Halal)’이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을 뜻하며, ‘할랄푸드’는 식물성 음식과 해산물, 육류 중 이슬람 율법에 따라 가공해 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이다.
UNIST 1차 학생 기숙사 식당에서 할랄푸드 코트를 운영하며, 메뉴는 만다린 샐러드, 새우화이타, 볶음밥치즈브리또 등 총 10가지다. 메뉴는 점진적으로 추가해 2014학년도 1학기에는 20개 이상의 메뉴를 개발할 계획이다.
UNIST는 “외국인학생 중 이슬람 문화권 국가* 유학생 수가 증가함에 따라 10월부터 점심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할랄 인증을 받은 재료만으로 조리한다”고 밝혔다.
* 이슬람 문화권 국가 : 인도네시아, 이집트, 터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이란 등
UNIST에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합쳐 모두 140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13년도 2학기 기준) 이 중 51%인 72명은 이슬람 문화권 외국인 학생이다.
주말을 제외한 주중 5일 마련되는 할랄푸드의 가격은 3,500원이다. 현재 할랄푸드를 제공하는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학생들에게 ‘할랄푸드’를 제공하고 있다.
고향 음식이 그리웠던 터키 출신 학생 탈하 일하(Talha M. Ilha, 20) 학생은 “그 동안 맘 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적어 힘들었다”며 “UNIST에서 이슬람 기도실 제공과 더불어 ‘할랄푸드’ 코트를 마련해줘 큰 고민거리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탈하 일하 학생은 또한 “학교 측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권혁무 UNIST 학생처장은 “현재 25개국의 외국인 학생들이 재학 중”이라며 “할랄푸드를 제공해 이슬람 문화권 학생들의 불편한 점을 개선했고 나아가 모든 문화권 학생들이 불편함없이 생활할 수 있는 글로벌 캠퍼스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