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Newscenter가 함형찬(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허재성(자연과학부 물리학과), 심희수(자연과학부 화학과) 등 3명의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을 만났다. 코로나19로 인해 과학기술전문사관제도를 알리는 설명회 개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보생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제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나선 것이다.
“더 많은 후배들이 함께한다면 좋겠다고 늘 생각합니다. 국방 과학기술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길은 없을 겁니다!”
‘과학기술전문사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부가 운영하고 있는 제도다. 이스라엘의 엘리트 과학기술 전문장교 육성 프로그램인 ‘탈피오트(Talpiot)’를 벤치마킹한 이 제도는 우수한 과학기술분야 인재들이 군 복무 기간 동안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하며 경력단절 없이 군 고도화에 기여하도록 돕는다.
매년 전국 4년제 이공계 분야 재적생 중 4~5학기 재학 또는 5~6학기 복학 예정인 자를 대상으로 선발하는데, 매 기수 선발인원은 약 20~25명 내외다.
후보생으로 선발되면 2년 동안 대학에 재학하며 국방과학기술교육, 창업교육, ADD 현장 실습 등의 프로그램을 수료해야 한다. 졸업 후에는 군사교육을 거쳐 장교로 임관해 3년 간 ADD 등 국방 R&D 관련 기관에서 국방연구개발 장교로 복무하게 된다. 선발 이후 졸업까지 등록금 및 장학금 지원이 이뤄지는 것은 덤이다.
UNIST에서는 제도가 출범한 2014년 1기 4명이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후보생을 배출하고 있다. 현재는 5기생 3명, 6기 4명이 후보생으로 재학 중이다. 올해는 7기 후보생 선발이 이뤄지게 되는데, 8월 14일(금)부터 선발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내가 바라던 그 길이 바로 여기” / 함형찬(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5기 후보생)
“‘이왕 할 거면 확실하게 하자’는 성격이에요. 군 복무를 한다면 멋지게 장교로 하고 싶었고, 제가 관심 갖고 있는 연구도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해왔는데 과학기술전문사관은 바로 딱 제게 알맞은 길이었어요.”
5기 후보생인 함형찬 학생은 과학기술전문사관이 자신이 생각했던 바로 그 길이라고 확신한다. 확신에 찬 걸음을 내딛고 있는 그는 전국에서 선발된 5기 후보생의 대표인 기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함형찬 학생은 “학부 재학 중에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후보생 시절부터 팀을 이뤄 원하는 연구 주제를 탐구하도록 지원해주는 등 임관 전에도 큰 혜택이 많다”며 “더 많은 후배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함형찬 학생은 앞으로 복무 과정을 통해 국방과학기술 발전은 물론, 이들 연구 성과가 민간 영역의 산업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길 바라고 있다.
그는 “국방기술에서 시작해 민간 산업의 혁신을 이끈 기술들의 사례가 많다”며 “재학 중 창업 동아리 활동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함양해온 만큼 두 영역이 서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을 찾아보고 싶다”고 전했다.
“꿈꿔오던 연구의 길이 이곳에” / 허재성(자연과학부 물리학과, 5기 후보생)
허재성 학생은 물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평소 국방, 무기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얼마 전부터 양자정보학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2학년 때 처음 강연을 통해서 양자정보학 분야를 알게 됐습니다. 이후 관심이 생겨 학교에 개설된 강의도 수강하고, 관련 책과 연구도 찾아보며 이쪽 연구를 진지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양자정보학은 양자컴퓨터, 양자암호 등에 활용될 수 있는데 이는 국방은 물론 다양한 활용분야에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관련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허재성 학생은 “과학기술전문사관으로 임관하면 가능한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고 들었다”며 “관심 있는 분야에서 국방 분야 최전선의 우수한 연구진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혜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의 연구 경험을 통해 관심 분야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진로를 고민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진학, 취업, 창업 등 어느 분야로 향하더라도 경쟁력 있는 인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 앞에 놓인 미래 선택지, 더 넓어진다!” / 심희수(자연과학부 화학과, 6기 후보생)
“과학기술전문사관으로 복무하는 건 제가 미래에 정할 수 있는 선택지를 좀 더 넓혀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넓은 세상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자극받는 경험이 될 테니까요.”
심희수 학생에게 과학기술전문사관 제도는 더 넓은 길로 향하는 디딤돌이다. 전국에서 모인 동기 후보생들, 그리고 선배들과의 만남이 여태껏 생각지 못했던 분야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임관 후 경험할 연구소에서의 경험도 더 멀리, 더 넓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학을 전공하는 심희수 학생은 촉매, 복합소재 등에 관심이 많다. 촉매는 다양한 군용 물질 합성뿐만 아니라, 생화학전 대비, 해독, 제염 등의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고, 복합 소재는 전투기 동체, 전차 장갑 등 무기 제작에 그 적용 범위가 넓다. 이들 분야는 하나의 기술이 여러 갈래로 응용될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심희수 학생은 “과학기술전문사관들은 후보생 시절 뿐 아니라 임관 후에도 본인 전공과 관계 없이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 받는다”며 “하나의 길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하게 미래를 탐색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군 복무 과정에서 학부 졸업생으로서는 경험하기 힘든 일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성장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며 “전역 후 넓어진 선택지 중에서 최고의 선택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