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욱 생명과학부 교수가 제1자로 참여한 한·미 공동연구팀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살아 있는 세포로 신체조직을 찍어 생체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에도 3D 프린터로 물렁한 생체조직을 찍어낸 적은 있었지만 ‘생분해 플라스틱’을 활용해 크고 탄탄한 생체조직까지 만들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굳으면 딱딱해져 인체 조직의 형태를 유지하게 한다.
공동 연구팀은 컴퓨터 단층 촬영(CT) 및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해 그래픽 화 시키고, 이를 3D 프린터로 입체 모형을 만들어 실제 크기의 귀 연골 조직을 제작했다.
이 연골 조직을 생쥐에 이식해보니 2달 뒤에도 연골 조직이 정상으로 기능했으며, 주변의 혈관도 이식한 귀 조직으로 연결됐다. 프린터로 귀 연골 조직을 인쇄할 시 조직 내부에 미세 통로를 미리 만들어 영양 물질과 산소가 공급될 수 있게 설계해서다.
강현욱 교수는 “3D 프린터로 찍어 낸 조직 내부에 인공 혈관을 미리 만들어주는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잃어버린 신체 부위를 제작해 이식하는 공상 영화 속 장면들이 현실화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