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인용지수 기준으로 ‘재료·화학공학 톱 300 과학자’ 중 3명이 UNIST 소속으로 드러났다. 이차전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 연구자로 꼽히는 조재필 교수 외에도 탄소 재료 분야의 석학인 로드니 루오프(Rodney S. Ruoff) 교수와 크리스토퍼 비엘라프스키(Christopher W Bielawski) 교수가 이 명단에 포함됐다. (조재필 교수 기사 바로 가기)
‘재료·화학공학 톱 300 과학자’ 명단은 미국 첨단재료 공급회사 MSE서플라이즈가 지난 7월 13일 발표한 자료다. 이는 세계 재료·화학공학 분야 학술지를 분석해 인용지수를 기준으로 상위 300명의 과학자를 추려낸 목록이다. 인용지수는 저자의 논문이 얼마나 많이 인용됐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논문 영향력을 가늠할 때 쓰인다.
이번 상위 300명에 포함된 루오프 교수는 20년 이상 탄소 연구를 진행해온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지난 7월 14일에는 ‘SGL 카본상(SGL Carbon Award)’까지 수상하며, 탄소 소재 연구 업적을 인정받았다. 그는 최근까지 4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100편 이상의 논문이 100번 이상 인용돼 ‘h-인덱스 100’도 돌파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13년 11월부터 UNIST 특훈교수로 초빙된 루오프 교수는 기관의 화학 분야 연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기초과학연구원(IBS) 산하 다차원탄소재료연구단의 단장을 맡아 최첨단 탄소 재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비엘라프스키 교수는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 교수 시절부터세계가 주목하는 고분자화학 과학자다. 2009년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젊은 과학기술자상을 받을 정도로 촉망받았다. 그는 ‘변화를 선도한다’는 UNIST의 모토에 공감해 2013년 6월 UNIST로 자리를 옮긴 뒤 루오프 교수와 함께 화학재료 분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조재필 교수는 이차전지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연구자다. 고속충전이차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는 2013년 동아일보 인촌상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수여하는 지식창조대상과 산학협력최우수사업단 장관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도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는 ICT Innovation대상 국무총리상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순위를 발표한 MSE서플라이즈는 재료공학 분야 연구자를 지원하는 미국 기관이다. 이번 조사는 세계적인 논문 인용 데이터베이스인 엘스비어 스코퍼스 통계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기준으로 활용된 인용지수는 재료·화학공학 분야에서 발행된 전체 학술지 논문의 인용횟수를 보여준다.
당초 MSE서플라이즈 발표 자료에서 루오프 교수와 비엘라프스키 교수의 소속 중 UNIST가 누락됐다. 이를 루오프 교수의 제보로 바로 잡아 16일 수정된 자료가 게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