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제약사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개발을 위해 UNIST와 손잡았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약효 검증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지면 신약 개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UNIST와 대웅제약은 16일(금) 오전 11시 대학본관 6층 대회의실에서 ‘UNIST-대웅제약 간 산학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두 기관은 기존 신약 개발 체계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이정혜 UN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거나 약효를 검증하는 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기법이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의료, 약물, 유전체 등 각종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은 신약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약 개발에는 후보 물질을 찾고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질병에 맞는 후보 물질을 일일이 찾고 분석했지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기존 신약 개발 관련 데이터들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질병에 꼭 맞는 후보 물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로부터 지식과 통찰(insight)을 추출하는 ‘데이터 사이언스(Data Science)’ 기술이 필수적인데, 2016년 3월 신설된 UNIST 경영공학부가 이 분야에서 성장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학부 소속 교수 8명 중 7명이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로 구성됐고, 연구와 교육 역시 관련 분야로 특화돼 있다.
대웅제약은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의 UNIST의 잠재력을 눈여겨봐 이번 협약을 추진했다. 앞으로 대웅제약은 신약 개발을 위한 데이터 가공과 신약 후보 물질의 실험 분석을 진행하고, UNIST는 신약 개발을 위한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무영 UNIST 총장은 “신약 개발 등 바이오메디컬 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가장 빨리 성장하고 확대되는 분야”라며 “다양한 신약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대웅제약과의 연구 협력은 파급력 있는 연구와 신산업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UNIST와의 이번 공동연구는 공익을 목적으로 한 헬스케어 사업의 일환”이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개발 분석 플랫폼 개발은 대웅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늘 협약식에는 UNIST의 정무영 총장과 배성철 산학협력단장, 김동섭 경영공학부장, 임치현 교수, 이정혜 교수, 임성훈 교수 등이 참석했다. 대웅제약에서는 전승호 대표와 김양석 바이오센터 사업부장, 박준석 신약센터장, 김일환 비임상개발팀장, 김재영 박사, 에르햄바야르자담바 박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