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울산시가 UNIST에서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비전 선포의 무대가 된 UNIST 또한 첨단 수소기술을 선보이며 수소도시 울산의 도약에 큰 힘이 될 것을 약속했다.
울산시는 26일(화) 오후 2시 UNIST 대학본부 4층 경동홀에서 ‘2030 세계최고 수소도시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수소도시 육성 비전선포와 함께 수소 연관기업들의 수소산업 육성 공동선언문 발표, 관련 세미나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김건태, 백종범 교수의 연구 성과 전시가 진행됐다. 차세대 산업으로 기대를 모으는 수소산업의 기반이 될 ‘수소 대량 생산’을 위한 기술들이었다. 두 교수는 행사에 이어 진행된 세미나에 연사로 나서 수소생산 기술을 설명하기도 했다.
백종범 교수팀은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촉매를 개발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백 교수팀이 개발한 특별한 물 분해 촉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장치가 전시됐다. 연구진은 촉매가 코팅된 전극을 수조에 담그고 전력을 공급해 수소를 바로 생산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주목할 것은 낮은 전압에서도 효율적으로 수소가 생산된다는 점이다.
‘물의 전기분해’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수소를 제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물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높은 전압이 필요하다. 때문에 효율적인 수소생산을 위해선 이 과전압을 낮춰주는 촉매가 필요하다. 최근까지 이 촉매에는 ‘백금(Pt)’이 주로 사용됐는데, 고가인데다 안정성이 낮아 이를 대체할 촉매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백종범 교수팀이 개발한 ‘Ru@C2N’은 저가금속인 루테늄과 2차원 유기구조체를 결합해 제작됐으며, 높은 효율과 경제성을 동시에 가진 촉매로 주목받고 있다.
김건태 교수팀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수소와 전기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처음 선보였다. 이날 전시된 ‘하이브리드 금속-이산화탄소 시스템’은 새로운 이산화탄소 활용 및 저장기술로 주목받는 기술이다. 이 시스템에서는 물에 이산화탄소를 녹여 반응성이 높아진 물질들을 이용해 전기와 수소를 만든다.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으며, 수소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활용처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다. 실제 국내 기업들에서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문의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이산화탄소의 활용, 저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산업체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처리 문제가 대두되면서 포집 및 활용방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김 교수팀의 기술은 쓸모없이 버려지던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생성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비전선포식을 통해 “6년 전인 2013년 2월 26일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가 양산된 뜻 깊은 날”이라며 “오늘 비전선포식을 계기로 수소산업 육성 10대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해 정부의 2030년 수소산업 세계 1위 목표에 부응하고, 세계 으뜸 수소도시로 도약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송철호 울산시장, 지역 국회의원,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장, 전국 110개 수소 전문기업, 연구기관 등에서 250여명이 참석해 미래 산업을 위한 노력을 함께 다짐했다.
<관련 보도 다시보기>
[울산KBS] 수소도시 주인공은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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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MBC] 탄력받은 세계 최고 수소도시 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