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어내는 그 자체가 재미있고 기분이 좋습니다. 공부하는 만큼 실력이 늘어나는 게 느껴지는 것도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앞으로도 더 높은 성적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UNIST 학부생 3명이 제38회 대학생 수학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상을 거머쥐었다. 오경원 학생은 UNIST 학생으로는 최초로 금상을 받았고, 이재혁 학생과 최종민 학생은 은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지난 11월 9일(토) 진행됐다. 대한수학회에서 주관하는 대학생 수학 경시대회는 전국의 대학생을 응시대상으로 한다. 수학 관련 전공자들이 지원하는 1분야와 그 외 전공생들이 경쟁하는 2분야로 나눠지는데, 각 분야별로 최고 득점자에게 대상을, 상위 5% 학생들에게 금상을 수여한다.
이번에 금상을 수상한 오경원 학생은 4번의 대회 도전 끝에 금상을 수상했다. 2017년 은상 수상에 이어 올해 금상을 수상하며 대학생 대회에 도전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오경원 학생은 “동아리 소속으로 선배들과 함께 1학년 때 처음 대회에 참가했었다”며 “그저 문제를 푸는 것이 재밌어 매년 도전해왔는데 학부생으로서 마지막 지원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리과학트랙과 물리학트랙을 전공하고 있는 그는 내년 수학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다. 정수론 분야에 대한 심화 연구를 통해 향후에는 암호학 분야로도 공부의 범위를 확장해나가는 것이 목표다.
은상을 수상한 최종민 학생과 이재혁 학생은 올해 2학년이 됐다. 재미있는 점은 두 학생 모두 지난해 처음 개최된 ‘UNIST 수학경시대회’의 수상자라는 것이다. 당시 최종민 학생은 금상을, 이재혁 학생은 동상을 수상했다.
이재혁 학생은 “각종 수학경시대회에 참가하면 수업시간에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수학을 만나고, 실력을 늘릴 수 있어 좋다”며 “앞으로도 더 깊은 수학을 만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재혁 학생은 지난해 대학생 수학경시대회에 참가, 비전공자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수학물리 동아리 EOE 소속인 그는 동아리 선후배들과 이번 대회를 함께 준비하며 스터디를 만들고 심화된 수학을 탐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미국의 퍼트넘 로웰 경시대회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접하고 풀어봤는데 이런 연습들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수학경시대회 준비를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이처럼 다양한 문제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수학경시대회를 준비해보면서 선형대수와 미적분학에 대해 더 알게 됐고, 관련 개념이 인공지능을 다루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신입생들이 배우는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수업에 앞서 필요한 수학적 개념을 다루는 수업이나 활동이 개설된다면 관심 있는 학생들이 더 쉽게 인공지능에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종민 학생은 기계공학 트랙을 전공하며 2분야 시험을 치렀다. 새로운 전공을 만났음에도 수학에 계속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수학은 모든 공학의 기본이고 어떤 분야에서 공부하던지 반드시 필요한 학문”이라며 “경시대회를 준비하면 목표를 갖고 수학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다”고 말했다.
세 명의 학생들은 앞으로도 수학과 관련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도전하는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의실 안은 물론 강의실 밖에서 만나는 수학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나가고 싶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러한 도전이 어떤 분야로 진출하게 되더라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수학경시대회의 시상식은 오는 23일(화) 서울에서 개최된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소정의 부상이 주어진다. 각 분야 대상 수상자에게는 100만원의 상금도 지급된다. 대한수학회는 매년 대학생 수학경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신청기간에 맞춰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