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미래 제조혁신을 선도할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9번째로 세계경제포럼의 ‘제조혁신 허브’로 등재된 것이다.
UNIST와 울산광역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7일(월) 오후 3시 UNIST 산학융합캠퍼스에서 ‘울산 세계경제포럼 제조혁신 허브도시 출범 포럼(Ulsan AM Hub in Collaboration with WEF)’을 개최했다.
‘제조혁신 허브’는 세계경제포럼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로, 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 기술발전에 대응해 중견/중소기업들이 신속하게 제조방식을 전환하도록 지원하는 지역 단위의 글로벌 네트워크다. 선정된 도시에서는 지역 내의 기업들과 연구기관,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해 제조혁신의 화두를 발굴하고, 추진한다.
현재까지 바스크 지역(스페인), 코펜하겐(덴마크), 이스탄불(터키), 롬바르디(이탈리아), 미시건(미국), 뉴잉글랜드(미국), 퀸즈랜드(호주), 상파울루(브라질) 등 7개국 8개 지역이 등재돼 운영 중이며, 울산은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9번째로 등재됐다.
이번에 신규 선정된 울산시는 국내 제조 산업의 중심지로서, 전통 산업도시를 디지털 산업도시로 전환해나가는 과정을 공유하고 글로벌 제조혁신 도시들의 기술과 경험을 선제적으로 도입해나갈 방침이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프란시스코 베티(Francisco Betti) 세계경제포럼 제조혁신위원장과 김동섭 UNIST 정보바이오융합대학장의 기조연설로 문을 연 포럼에서는 울산을 중심으로 한 국내 스마트 제조혁신 성공사례 공유가 진행됐다. 이어 패널 토의를 통해 울산형 스마트 산업도시의 미래와 그 과정에서 제조혁신 허브의 역할에 대한 패널 토의가 있었다.
김동섭 학장은 기조연설에서 “제조혁신 허브는 전통산업도시를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산업도시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번 포럼은 울산이 미래형 디지털 산업도시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례발표에서는 국내 유일의 세계경제포럼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포스코와 한국조선해양의 디지털 트윈 기반 제조혁신 사례가 소개됐다.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 중소기업의 사례공유도 있었다. 한국몰드와 KPX케미칼은 UNIST와의 협력을 통한 품질 혁신, 생산 공정 개선 사례를 각각 공유했다. 이날 울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는 울산의 4차 산업혁명 싱크탱크, ‘U-포럼’의 경과와 성과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패널 토의에서는 최근 제조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코로나19 이후의 산업계 변화와 일자리 변화에 대한 대응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패널들은 원격 검사와 시운전 등의 비대면 기술, 디지털 기반의 제조혁신 클러스터 조성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대 ·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축사를 보내 축하의 의미를 더했다. 박 장관은 “울산은 우리나라 제조업 메카로서 산업 근대화 주역”이라며 “이제 데이터에서 얻은 이익을 기업에 되돌려주는 ‘마이 제조 데이터’ 시대를 맞아 앞으로도 우리나라 스마트 제조혁신을 이끌어 가고 글로벌 무대에서는 전 세계 제조혁신 허브 도시로 큰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에 자리한 조원경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위기에 맞서 경제 전반을 재점검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아울러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울산 스마트 산업 방향을 AI(인공지능), Bio-industry(바이오산업), Chemistry(화학산업 고도화), Digitalization(디지털산업화), Energy(에너지산업) 등 알파벳 ABCDE를 통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간 송철호 시장님이 역점을 두어 추진해 온 9개 성장전략과 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등은 울산을 제조혁신 허브 도시로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에 울산이 세계경제포럼의 제조혁신 허브 도시로 등재된 것은 큰 쾌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울산의 미래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산업도시가 될 것”이라며 “UNIST는 AI 혁신 파크를 중심으로 한 산학협력과 인재양성을 통해 울산의 변화를 앞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울산시 주최 · UNIST 주관으로 추진됐으며, 세계경제포럼 제네바 본부가 협력해 개최했다.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50인 이하의 참석자가 자리한 현장을 온라인으로 동시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세계경제포럼과 울산 제조혁신 허브의 참여기업들, 울산 U-포럼 위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