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가 만들어 나가는 미래가 제가 꿈꾸는 미래와 꼭 닮아서 제 가슴이 설렙니다. 울산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제 힘이 미치는 데까지 돕겠습니다!”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이 UNIST에 발전기금 300억 원을 기부한다. 약정식은 4일(목)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로얄룸에서 열렸다. 이 회장은 UNIST가 울산에서 지역인재를 육성하고 청년창업을 활성화해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혁신 모델을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기부는 UNIST 개교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울산시민의 염원으로 탄생한 UNIST의 성장 발전을 위해 울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이 앞장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준호 회장은 “울산에 국내 최초로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을 개원하고, 인재양성과 연구개발에 앞장서는 UNIST의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울산의 산업지형을 바꿔놓을 뜻깊은 혁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싶어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울산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를 생산하는 강소기업을 이끌어온 혁신가다. 그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일변도였던 울산에서 최초로 ‘반도체 소재’에 도전해 성공을 일궈냈다. 반도체 패키징의 핵심소재 ‘솔더볼’을 생산하는 덕산하이메탈은 현재 국내 1위, 세계 2위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IT 소재 분야로 사업을 지속 확장하면서, 덕산네오룩스는 디스플레이 소재 글로벌 생산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덕산그룹은 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그룹사 전체의 연간 매출액은 3,000억 원에 이른다.
그는 ‘소재산업 입국, 그 중심기업 덕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회사를 경영해왔다. 특히 소재 분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우수 인력 확보에 힘을 쏟았다. 현재 그룹 인력의 30%가 연구개발에 종사할 정도다. 이공계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유하푸른재단’을 설립해 장학지원 사업도 펼쳐왔다. 이번 기부도 평소 과학기술인재를 중심으로 한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이 회장의 뜻이 담겨있다.
이용훈 총장은 “도전과 혁신으로 반도체 소재 산업을 이끌어온 이준호 회장님의 의지를 UNIST가 이어갈 것”이라며 “미래 과학기술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하며,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바꿀 혁신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UNIST가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UNIST는 이번 기부금으로 ‘챌린지 융합관(가칭)’을 건립할 방침이다. 이곳은 ‘과학기술계 BTS’로 성장할 미래 인재들이 과학기술 전 분야에 걸친 혁신적 교육을 받으며, 자유롭게 창업에 나설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진다.
이 날 협약식에 참석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산업계의 기부는 지역 사회가 인재를 양성하고 그 인재들로 지역이 혁신하고 발전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시작한다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덕산그룹의 기부금은 UNIST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지역 혁신을 추진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우수 지역인재 양성과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UNIST는 이준호 회장의 기부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챌린지 융합관에 대한 기부자 명명, 예우 공간 조성, 명예박사 수여 등 다양한 기부자 예우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2009년 첫 신입생을 받은 UNIST는 올해로 개교 12주년을 맞았다. 역사는 짧지만 탁월한 연구력과 창업 실적을 바탕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1년 THE가 발표한 세계대학평가에서 국내 5위에 올랐으며, 개교 50년 이하 대학평가에서는 세계 10위에 자리했다. 기술창업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그 결과 현재까지 교원창업 57개, 학생창업 69개 등 126개사를 배출했다. 이들 기업 가치는 6,871억 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