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부 박승배 교수의 채식주의에 대한 반론이 윤리학 거장인 피터 싱어 교수의 주장과 나란히 미국 교재에 소개됐다.
채식주의는 사형제, 낙태 등과 함께 윤리학 과목에서 다루는 고전적인 주제 중의 하나이다. 프린스턴 대학교 피터 싱어 교수는 채식주의를 옹호하는 대표적인 윤리 철학자이다. 앞서 박 교수는 국제학술지인 휴먼어페어즈(Human Affairs)에 게재된 논문에서 싱어 교수의 채식주의를 비판하고 잡식주의를 옹호 한 바 있다. 모든 동물이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면 원숭이나 곰과 같은 잡식동물이 가젤과 같은 다른 동물을 잡아먹듯 인간도 고기를 먹을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입장을 취하라!(Take a Stand)라는 책에서는 박 교수의 이러한 주장을 싱어 교수의 입장과 비교해 소개했다. 이 책은 고등학생들의 토론을 목적으로 집필됐으며 존 캐롤 대학교(John Carroll University) 철학과 새런 케이(Sharon Kaye) 교수가 편집했다.
박승배 교수는 “제 논문에 실린 주장이 싱어 교수의 입장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반대 입장으로 교재에 소개돼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박 교수는 2009년 임용된 후 과학철학, 윤리학, 종교철학 분야로 해외학술지에 총 60여 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상대방의 전제를 이용해 상대방의 결론을 허무는 논문을 많이 썼다. 2014년 LG해외연암연구교수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18년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과학철학 주제로 7년 장기 과제를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