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그림을 그린다? 두텁게 칠해진 물감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림. 반 고흐가 그린 것 같은 이 그림 속 풍경은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다. 세계적 화가들의 화풍으로 표현된 태화강의 모습, 익숙하면서도 낯선 ‘인공지능의 예술’이다.
인공지능(AI) 예술 전시회 ‘낯선 익숙함’이 오는 23일(화)까지 울산 성남동 ‘갤러리 아리오소’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UNIST 교원창업기업 ㈜코어닷투데이가 브랜딩한 ‘138M 스튜디오(Studio)’가 기획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공지능을 통해 재탄생한 작품 22점을 살펴볼 수 있다. 작품의 주제는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다. 시민들에게 익숙한 태화강의 풍경을 촬영한 사진은, 반 고흐, 클림트, 몬드리안 등 유명 화가들의 화풍을 학습한 인공지능에 의해 ‘낯선’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김경훈 코어닷투데이 대표는 “2022년 1월 울산시립미술관이 개관을 앞두면서 울산이 문화도시로 나아갈 발판이 마련됐다”며 “코어닷투데이는 울산의 대표적인 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서, 인공지능이 실험적인 미술도구로써 어떤 현대적인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보여드리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코어닷투데이의 엔지니어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VGG16이라는 합성곱 신경망을 사용했다. 이 신경망은 1억 3천 8백만 개의 매개변수를 갖고 연산을 수행한다. 이만큼 많은 연산의 결과로 탄생한 작품이기에 브랜드명도 ‘138M 스튜디오’로 명명했다.
이번 작품들은 인공지능의 창의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울산의 익숙한 환경을 주제로 하는 작품으로 더 친근하고 가까운 인공지능의 모습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시도다.
김경훈 대표는 “이번 전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예술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어떤 역할과 의미를 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인공지능과 인간의 즐거운 콜라보 프로젝트가 더 많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어닷투데이는 원천 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해 필요한 목적에 부합하는 데이터 모델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이다. 2016년 UNIST 수리과학과 장봉수 교수가 설립했으며, 현재는 당시 함께했던 김경훈 박사후연구원이 대표를 맡고 있다. 2018년 법률 판례 검색을 최적화한 ‘로:봇(LAWBOT)’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지난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데이터바우처 공급기업으로 선정되며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