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할 제조혁신의 새로운 방향 설정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UNIST와 울산시는 13일(월)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울산 글로벌 제조혁신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저탄소 시대의 제조혁신’으로 탄소중립 시대의 제조혁신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울산은 지난 2020년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9번째로 세계경제포럼(WEF)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인 ‘제조혁신 허브(AM Hub)’에 등재됐다. 제조혁신 허브는 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 기술발전에 대응해 중견/중소기업들이 신속하게 제조방식을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 단위의 글로벌 네트워크다. 제조혁신 허브로 선정된 도시에서는 기업들과 연구기관,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해 제조혁신의 화두를 발굴하고, 추진한다.
울산시는 국내 제조산업의 중심지이자 탄소중립의 선두주자로서, 탄소중립 시대에 걸맞은 제조업의 글로벌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혁신과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기반을 구축해왔다.
이번 포럼은 제조혁신 허브로서 울산이 준비해 온 변화와 비전을 논의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안데르스 오페달(Anders Opedal) 에퀴노르(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 CEO는 특별 강연을 통해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해상풍력의 역할과 탄소중립 과정에서 요구되는 제조업의 새로운 변화를 강조했다.
기조 강연에서 조원경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기조 강연을 통해 2050 탄소중립의 핵심으로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탄소중립과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전환에 관련된 제조혁신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암 부시단(Noam Boussidan) 세계경제포럼 에너지 플랫폼 큐레이터는 WEF도 2020년에 수소 생태계 구축과 경제성 확보를 목표로 청정수소 이니셔티브를 출범했으며, 그린 수소가 국가 간의 대규모 트레이딩 시장으로 활성화되도록 표준 행사·인증, 원가, 수요, 기술, 기반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장애 요인들을 해소할 수 있는 조치들을 협력해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신시아 허치슨(Cynthia Hutchison) WEF 프로그램 펠로우(Program Fellow)는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겪으면서 이제는 가격 경쟁에서 리스크 경쟁으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때라면서, 뉴노멀 환경에서의 글로벌 협력의 해법으로 세계경제포럼의 제조혁신 허브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 패널 토의에서는 저탄소 시대의 제조혁신과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 극복, 2050 탄소 중립 실현이 제조업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풍력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기에 요구되는 디지털 전환 기술 확보를 통해 새로운 제조혁신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UNIST 4차산업혁신연구소의 임성훈 소장은 “UNIST의 인공지능대학원과 AI 혁신파크가 주축이 되고, 지역의 주력산업과 신산업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는 인공지능 중심의 제조기업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하고 “내년에는 3D프린팅, 수소 모빌리티 등 더욱 구체적인 과제를 논의하고 글로벌 지역들과 협력하는 포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용훈 총장은 “울산의 미래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산업도시가 될 것”이라며 “UNIST는 인공지능 대학원과 AI 혁신파크를 거점으로 한 동남권 지역 인공지능 혁신 허브 산학협력과 인재양성을 추진하고 동남권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울산 제조업의 새로운 변화를 앞장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울산시 주최, UNIST 주관, WEF 제네바 본부 협력으로 개최됐다.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현장 참석과 온라인 참여를 동시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는 동남권 기업과 울산 지역 제조혁신 관련 기관, 세계경제포럼과 울산 U-포럼 위원 등 90여 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