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국가 필수전략기술 중 하나인 ‘이차전지’ 분야의 기술주도권 확보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학계와 산업계 혁신을 점검하고 지원하기 위해 UNIST를 방문했다.
10일(목) 진행된 이번 방문은 10대 국가 필수전략기술 중 이차전지 분야의 육성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울산 지역 내 연구개발과 산학협력 추진현황과 향후 계획을 점검하고, 관련 연구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문 일정은 산학 연구자 간담회, UNIST 탄소중립융합원 현판식, 주요 연구현장 방문 순으로 진행됐다.
UNIST는 탄소중립 분야의 선도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지역 산업체와의 산학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차전지, 수소, 탄소포집 및 활용(CCUS) 등 탄소중립 핵심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4대 과기원 중 탄소중립 관련 연구개발 수행 규모도 가장 크다.
이날 진행된 산학 연구자 간담회는 실제 UNIST와 산학협력을 추진 중인 산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안을 논의하고, 기술정책을 발굴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여기엔 고려아연 , LG화학,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와 UNIST 김성엽 공과대학장, 정경민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차전지 및 탄소중립 분야의 추진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하면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지역과 연계한 산학협력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필수적인 기술혁신을 이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학계 차원의 원천기술개발에서 더 나아가 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 및 실증이 필요하며, 유니스트 등 학계를 중심으로 지역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우수 과학기술인재양성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은 UNIST와 이차전지 및 신소재 분야를 비롯한 다방면의 연구협력을 추진 중이며, 지난 12월 대학 발전기금 3억 원을 기부했다. LG화학은 2021년 12월 UNIST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친환경 미래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협력을 추진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UNIST 김건태 교수가 창업한 ㈜GT와의 협력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수소·탄산염을 생산하는 ‘금속-이산화탄소 시스템’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간담회 이후에는 UNIST 탄소중립융합원 현판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올해부터 새롭게 출범할 예정인 탄소중립융합원의 시작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탄소중립융합원은 탄소중립기술 혁신인재 양성과 산업현장 중심의 실증 연구 추진을 목표로 설립된다. 석, 박사 대상 탄소중립대학원과 학부 대상 탄소중립 융합학제전공을 운영하고, 탄소중립 핵심기술개발 및 실증화 연구를 본격 추진하며, 탄소중립 관련 기술정책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UNIST를 중심으로 한 울산 지역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올해 34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이어진 연구현장 방문은 탄소중립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 중인 연구실 3곳을 둘러보고, 연구자를 격려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임 장관은 교원창업 등을 통해 산업계와 활발하게 공동 기술개발을 추진 중인 연구실을 찾았다.
김건태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 연구실은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수소와 전기, 탄산염을 동시 생산하는 ‘금속-이산화탄소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 기술을 이용해 교원창업기업 ㈜GT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백종범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 연구실은 기계화학적 볼밀링(Ball-milling)법을 활용한 암모니아 생성 기술을 확보했다. 기존 암모니아 생산방법에 비해 훨씬 적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도, 수율이 높은 이 기술은 수소사회 실현을 위한 암모니아 생산 및 운송을 뒷받침할 핵심 요소기술로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장지욱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 연구실은 태양광 수소 생산을 위한 광촉매, 해수전지를 활용한 수소 저장 시스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친환경에너지기술을 기반으로 수소를 생산, 저장하는 다양한 연구는 탄소중립 실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임혜숙 장관은 “필수전략기술 육성을 위해서는 신기술을 만들어내는 연구 현장과 신기술을 사용하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에 함께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UNIST가 이차전지 및 탄소중립 분야에서 인재양성과 기술개발 등을 통해 지역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이차전지 육성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지역과 연계한 산학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