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이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Can poop save the world?)”
이 질문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을 취재하는 국제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10일(금) UNIST를 방문했다. 조재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가 연구해온 ‘사이언스 월든(Science Walden)’ 프로젝트와 ‘똥본위화폐(fSM)’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제작 중인 작품의 제목은 ‘홀리 쉿(Holy shit)’, 한국말로는 ‘신성한 똥’이 된다. 인간의 배설물이 버려지지 않고 자원으로 활용되는 다양한 사례를 모아 이야기로 엮어낼 예정이다.
이 작품의 각본과 제작을 맡은 루벤 아브루냐(Rubén Abruña) 감독은 “2019년부터 추진된 촬영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탓에 3년 만에 UNIST를 찾았다”며 “사람의 배설물을 자원으로 만들고 그 가치를 이용한 경제체제까지 꾸리는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취재 배경을 설명했다.
제작진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우간다, 스페인 등 4개 대륙, 13곳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주로 독일과 스위스를 기반으로 촬영과 제작이 진행되며, UNIST 캠퍼스에 설치된 과일집(과학이 일상으로 들어오는 집)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10일 촬영에서는 과일집에 설치된 장비 등을 중심으로 배설물이 자원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이 다뤄졌다. 조재원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똥본위화폐에 대해 소개했으며, ‘꿀’을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구영리 카페 등 현장 취재도 이뤄졌다.
루벤 아브루냐 감독은 “내년 2월에 열리는 베를린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으로 작품을 제작 중”이라며 “조재원 교수의 성과물을 다큐멘터리로 다루고, 이것을 세계인에게 선보일 생각에 매우 흥분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