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헬스케어센터가 상담심리 분야 전문단체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에서 2관왕에 올랐다. 구성원의 마음 건강을 위해 구축한 시스템과 상담사의 전문성 등을 인정받은 성과다.
(사)한국상담심리학회는 17일(토) 온라인 총회를 열고, 2022년 우수 상담기관으로 선정된 UNIST 헬스케어센터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다. 매년 1곳만 선정하는 ‘모범적이고 윤리적인 상담기관’으로 뽑힌 것이다.
시상식에 참석한 정두영 헬스케어센터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MIT는 학생이 1만 명 정도인데, 12명의 정신의학과 의사를 포함해 박사학위를 받은 상담사까지 총 30명이 넘는 정신건강 서비스 인력이 상주한다”며 “이들을 이용하는 비율도 20%가 넘는데, 이는 청년들의 발달을 지원하고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이보다 어려운 형편이지만, UNIST에서는 상담심리사와 임상심리사, 정신건강의학자가 모여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지 고민했다”며 “지금도 내담자와 상담하며 열정적으로 구성원의 마음을 돌보고 있는 상담사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참고로, (사)한국상담심리학회는 매년 공모를 통해 상담기관을 평가해 우수 상담기관을 선정하며, 평가 기준은 조직과 운영, 인력, 상담 및 프로그램 영역으로 구성된다. 구체적으로는 기관 운영의 구조화 수준, 상담 윤리 준수 여부, 기관 책임자와 상담원의 전문성, 상담 실적과 상담 성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상담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함으로써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기관은 상과 함께 현판을 받는다.
헬스케어센터 소속 이지혜 상담사는 전국대학교학생상담센터협의회가 주관하는 ‘우수상담사’에 선정됐다. 시상식은 12일(월) 열린 동계학술대회에서 진행됐다.
우수상담사는 대학의 학생상담센터를 활성화하고, 상담원의 노고에 대한 격려와 사기진작 등을 목표로 선정하고 있다. 이지혜 상담사는 UNIST에 8년간 근무하며, 학생들의 성장과 회복에 집중해 상담해오고 있다.
이지혜 상담사는 “헬스케어센터 내 상담사들은 평균 근무년수가 5년이 넘을 정도로 UNIST에 오랜 애정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학교나 학생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태에서 상담을 할 수 있어 내담자의 이야기에 더 잘 공감해줄 수 있는 것 같다”며 “지금도 더 질 높은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담사들 모두 꾸준히 공부하며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가벼운 고민이나 스트레스도 묵혀두면 질병으로 자라날 수 있다”며 “정신건강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감은 잠시 젖혀두고, 간단한 심리검사나 적성 테스트를 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센터를 찾아달라, 헬스케어센터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다”고 전했다.
건강한 심신을 위한 베이스캠프, UNIST 헬스케어센터
UNIST는 개교부터 학생과 교원의 신체와 정신건강을 보살피는 헬스케어센터를 설립하고 보건실과 상담실을 운영해왔다. 2016년 정신건강의학과가 소속된 부속의원을 개설하며 전문의와 상담사가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헬스케어서비스 원스톱 시스템
UNIST 헬스케어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신청과 상담 및 치료가 일원화돼 적합한 치료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부분이다. 서비스 신청 후 며칠 내로 임상심리전문가가 면담하고, 필요한 서비스 즉 상담, 치료, 디지털헬스케어 등을 신청자의 요건에 맞게 제공한다.
특히 정신건강파트는 위기관리, 심리지원, 정신건강예방사업, 홍보인식개선 등 크게 4가지 중점사업을 진행한다. 위기관리는 심리상담, 정신과 진료, 질병 휴·복학생 면담, 자살 우울 고위험군 사례관리 등이 있다. 심리지원은 원내 사건사고에 대한 지원, 주변인 면담, 정신건강 특강 등을 운영한다. 예방사업으로는 신입생과 재학생에 대한 정신건강검진, 디지털헬스케어서비스, 집단면담, 동물매개치료, 정신건강 온라인 영상자료 등을 제작 및 배포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다름 아닌 ‘예방’이다. 몸 건강과 마찬가지로 정신건강 역시 사전예방을 통한 관리가 병을 키우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센터에서는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고 의사소통 및 문제해결 능력 등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드등 만들기나 꽃꽂이와 같이 심신안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 미술치료나 의사소통 정서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가벼운 심리치료도 제공한다. 특히 치료도우미견 ‘브리’와 교감하는 동물매개치료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은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매주 화, 수요일 출근하는 ‘브리’는 예약 신청을 한 학생들과 스킨십을 나누고 산책을 하며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있다.
UNIST 헬스케어센터는 2021년 한 해 동안 총 449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3,724회 방문했다. 학부 4학년, 대학원 1·2년차 학생들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편이며, 진로나 자아탐색 문제 그리고 불안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상담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고, 상담 이후 개선 효과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실제 방문객들의 상당수가 주변의 권유나 추천으로 찾은 경우가 많을 정도로 센터 이용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다.
향후 센터는 상담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고 단체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는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다. 또한, 질 높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UNIST의 우수한 예비 과학자들이 자아실현을 이루고 삶의 만족도를 높여나갈 수 있도록 통합적 심리지원 플랫폼을 구현해 헬스케어센터가 UNIST의 든든한 베이스캠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