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부 이재연, 이주영 교수가 국경을 넘어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난다. 최근 발간한 영문 저서를 통해서다. 이재연 교수는 디지털 한국문학 연구사례를 알리는 책을, 이주영 교수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사책을 각각 펴냈다.
이재연 교수는 ‘한국의 잡지를 통한 근대작가의 형성: 멀리서 읽기와 꼼꼼히 읽기(Formation of Periodical Authorship in 1920s Korea: Distant and Close Reading)’ 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한국의 근대작가를 잡지나 신문에 의해 매개된 주체라고 주장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정성적, 정량적으로 제시한 책이다. ‘멀리서 읽기’(distant reading)라고 표현되는 수량적·전산적 읽기 방법을 적용한 것으로 학계의 주목받고 있다.
책을 출판한 루트리지(Routledge, Taylor&Francis Group)는 인문사회과학 전반을 포괄하는 세계적인 학술 전문 출판사이다. 이재연 교수의 저서는 루트리지 출판사가 기획하는 디지털 문학연구 시리즈의 첫 번째이다.
디지털 문학연구 권위자인 시카고 대학의 호이트 롱(Hoyt Long) 교수는 이 저서가 컴퓨터를 사용한 문학연구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룬 책”이라고 논평하고, 수량적 방법론을 “사회학적, 서지학적, 해석학적 접근과 결합하여 사고하는 방법에 대한 설득력 있는 모델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교수가 출판한 책은 1970년대 한국의 핵무기 개발 시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한국, 미국, 프랑스 동맹간의 “분열과 융합”에 관한 내용이다.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던 한국과 한국에 핵 기술과 시설을 수출하려고 했던 프랑스, 그리고 이 두 동맹국의 핵확산 시도를 저지하려고 했던 미국 간의 관계를 다뤘다. 미국, 한국, 프랑스의 외교사와 국제 관계사, 그리고 냉전사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이주영 교수는 “한미관계라는 좁은 틀이나 미-소 대립의 이분법적 관점에서 문제를 분석한 기존 연구들과 달리 시야를 확장하고 냉전의 복잡성에 주목한 연구”라며 “박정희의 핵 개발 시도와 그 좌절이 세 나라의 삼각관계의 형성, 교착, 해소의 복잡한 과정이었을 뿐만 아니라 냉전의 성격 변화와 미국의 새로운 핵비확산 체제 구축 시도라는 글로벌한 맥락에서 일어난 이슈였음을 새롭게 확인 했다고” 전했다.
이 책은 정치학자이자 교육자인 한양대학교 국제학부 최용 교수와 공동으로 집필했다. 책 제목은 동맹의 분열과 융합: 한국의 핵무기 개발 시도와 미·프 경쟁과 협력 (‘Fission and Fusion of Allies: The ROK Nuclear Quest and U.S.-France Competition and Cooperation)이다. 스프링거를 통해 출판한 이 책은 아마존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