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학과 김황·이희승 교수팀, 이경호 교수팀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드워드를 받았다. 김황·이희승 교수팀은 고객과 문화공간을 잇는 디지털플랫폼 앱, 이경호 교수팀은 문화·언어 배경이 다른 이용자들은 연결하는 통역앱으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불린다. 독일·싱가포르 레드닷 어워드 재단에서 주관하며, 제품디자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컨셉 3개 분야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 골목 책방과 손님 잇는 앱 북릿, 상위 1% 디자인상 수상!
김황·이희승 교수팀은 모바일 앱 북릿(Booklet) 디자인으로 베스트오브베스트 디자인 상을 받았다. 베스트오브베스트 디자인상은 전체 출품작 중 상위 1% 수상작에게만 주어지는상이다.
김황·이희승 교수팀이 디자인한 북릿은 골목서점 같은 소규모 문화 공간과 잠재 고객 간의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고안된 디지털 플랫폼이다. 앱을 활용해 골목서점 운영자들은 장소 마케팅, 콘텐츠 구성, 관객 모집과 같은 복잡한 업무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고, 잠재 고객들은 원하는 장소를 한눈에 찾아볼 수 있다.
김황·이희승 교수팀의 장성원·김병헌(UNIST 디자인 석사 졸업)씨가 디자인 작업을 주도했다. 앱 디자인에 실사용자들의 수요가 반영될 수 있도록 현직 서점 관리자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정성 조사, 심층 인터뷰 및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거쳤다.
참여연구원들은 “개발한 앱이 수요·공급자 간 소통을 독려하고, 문화와 지식의 ‘마이크로 허브’인 지역 서점의 공간 활용, 문화 친목 모임 등을 활성화해 풍요로운 지역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 AI·디지털 번역 시대에 사람 중심 아날로그 번역이 살아남는 법!
이경호 교수팀은 통역 앱 bbb 디자인으로 수상했다.
bbb앱은 통역 자원봉사자와 수요자를 연결해 주는 앱이다. 기계가 아닌 자원봉사자가 직접 통역해주는 특징이 있다. 이 교수팀은 파파고, 챗GPT 같은 인공지능 번역이 일상이 된 시대에 사람이 직접 통역을 제공하는 아날로그 방식 앱의 생존 전략을 고심한 끝에 bbb앱을 대대적으로 리뉴얼 했다.
디자인팀은 ‘유니버셜 디자인’과 ‘문화기술 디자인’에서 그 생존 해법을 찾았다. 시·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도 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적 다양성과 차이까지도 번역할 수 있도록 한 디자인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을 구현하는 데는 인공지능이 기술이 쓰였다. 사람이 직접 통역하는 아날로그 방식에 디지털 기술을 입힌 것이다.
인공지능 기반 동작 인식, 화자 분리 기술이 적용돼 수화 동작을 텍스트나 합성 음성으로 변환할 수 있으며, 최대 4종류의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동시에 모여 각각의 모국어로 대화할 수 있다.
또 사용자에게 언어별 관용어구나 숨겨진 수사법 차이를 사전에 알려, 문화 차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일어나는 불필요한 오해를 막을 수 있도록 앱을 설계했다. 예를 들어 동양권에서 상대방에 대한 동의의 의미로 해석되는 맞장구는 서구권에서는 대화를 방해하는 행위로 인식될 수 있다.
표현적 컴퓨팅 연구실의 이경호 교수 연구팀(윤주혁, 박예지, 이상윤, 황서영)은 “기술 발전으로 서로 다른 문화권간의 물리적 거리는 좁혀졌지만, 언어, 문화 차이로 원활하게 ‘소통’하는 데는 무리가 있었다. bbb 앱을 계기로 통역 서비스들이 단순히 언어를 변환해 주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언어, 문화 사이의 소통 창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bbb앱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비영리단체인 bbb코리아가 지난 2012년 출시한 앱으로, 이경호 교수팀이 서비스 디자인 개선을 주도해 23년 5월 재출시 됐다. 구글플레이,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