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학생창업기업 파이리코가 ‘코 주름’(비문) 기반 반려동물 개체식별 기술의 국제 표준을 만들었다. 간편한 비문 인식 기술로 전 세계 어디서든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신원인증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UNIST(총장 이용훈)는 파이리코가 개발한 ‘다중 바이오인식 기반 반려동물 개체식별 기술 표준’이 지난 8일 열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회의에서 사전채택 됐다고 밝혔다. 사전채택(consent) 된 이 표준은 앞으로 4주간의 회원국 의견 수렴을 거쳐 정식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파이리코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김재성 박사와 공동으로 비문 기반 반려동물 개체 식별 기술의 국제표준을 개발해 왔다.
기술의 신뢰성을 평가할 수 있는 국제표준이 제정됨에 따라, 비문 기반 개체식별을 반려동물 등록 방법으로 인정하는 법 개정도 탄력을 얻을 전망이다. 현행 동물보호법 시행령은 비문 기반 개체식별을 반려동물 등록의 방법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동물보호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몸에 칩을 심는 기존 방식 대신 코 사진을 찍어 입력하는 방식 등으로 반려동물 등록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현재 50%대로 저조한 반려동물 등록률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낮은 반려동물 등록률은 국정과제인 펫(pet) 보험 활성화의 걸림돌로도 지목돼 왔다.
김태헌 파이리코 대표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반려동물 비문 개체식별 기술의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내 보람을 느낀다”며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삼아 반려동물 선진국 등이 우리나라 기술을 채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파이리코는 비문·홍채와 같은 생체정보 기반 반려동물 등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번 표준 채택으로 파이리코는 관련 지식재산권 확보에도 확고한 우위를 선점하게 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지정을 받아 비문 인식 기술로 반려견 신분증인 ‘개 민증’을 발급하는 시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