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이 ‘의학을 아는 공학자, 공학을 아는 의사’ 양성을 위해 공동 커리큘럼을 확정했다. 의과학AI, 뇌인지공학개론 등 7개 과목이다. 양 기관은 4일(화) 공동 교육과정 개발 워크숍을 열고, 새로운 커리큘럼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세부 운영 방안을 최종 조율했다.
UNIST에 새롭게 개설되는 이들 교과목은 오는 9월부터 울산대학교 의예과 1학년생 40명 전원과 UNIST 학생들이 수강한다. 울산대학교 의예과 소속 학생들은 2개의 필수과목과 5개의 선택 과목 중 최대 6과목을 듣게 될 예정이다. 이들 학생은 UNIST에서 활발하게 운영 중인 학생 연구· 창업 동아리도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실전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하고 미래 의사, 과학자 간 인적교류를 강화할 예정이다.
커리큘럼 내 각 교과목은 UNIST의 전담 교원과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임상 교원이 짝을 이뤄 공동 지도한다. 학생들에게 수강한 교과목이 임상 분야에서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살펴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UNIST와 울산대학교는 2022년 7월에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고, ‘UNIST-울산의대 HST(Health and Sciences Technology) 프로그램’ 운영을 준비해왔다. 이번에 완성된 바이오메디컬 교과목 커리큘럼도 HST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심재영 정보바이오융합대학 학장은 “오는 9월 시작되는 학부 공동 커리큘럼이 양 기관이 준비한 HST 프로그램의 첫 단추인 만큼,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커리큘럼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양 기관이 시도하는 의과대학과 과학기술특성화대학간의 협력 모델은 국내 최초다. 기존에 시도된 대학원 중심 의과학자 양성 프로그램과 달리 학사과정생을 그 대상에 포함하는 전주기적인 의과학자 양성 과정이라는 차별점이 있다.
이 협력 모델은 정부 의과학자 양성 모델로 제시돼 그 운영에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6월 1일 발표된 정부부처 합동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 방안’에 의대와 과학기술원 공동 학부 커리큘럼 개발, 1년제 단기 석사학위·공동 박사학위제 신설 운영과 같은 양 기관의 새 교육과정이 대거 포함된 것이다.
김승후 울산대학교 의대 학장은 “정부 지원책에 양 기관의 협력 교육 과정이 대거 포함된 점은 우리 모델이 국가 의사과학자 육성전략의 큰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며 “양교의 협력 모델을 통해 의과학자 양성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김종재 원장이 참석해 양 기관과 아산생명과학연구원간의 협력 방안도 발표했다. 공동 HST 프로그램에는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의 첨단 바이오 연구에 울산대학교 의대와 UNIST 학생이 참여하는 교육 과정도 포함돼 있다.
김종재 원장은 “세 기관의 협력이 수년 동안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쳐 온 의학분야 융합연구의 한계 극복을 위한 모범 답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동 교육과정 개발 워크숍에는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김승후 학장, 김종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 UNIST 정보바이오융합대학 심재영 학장, 공과대학 김성엽 학장, 의과학대학원 배성철 원장,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조형준 학과장, 양교 교과목 개발 담당 교원 등이 참석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