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고향인 여성과학자가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공동 제1저자로 논문을 게재해 화제다. 현재 미국 럿거스대(Rutgers University)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양지은 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UNIST를 졸업한 양지은 박사는 고품질 그래핀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사이언스 2일자에 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논문은 전자레인지에 쓰이는 마이크로파를 활용해 고품질 그래핀을 싸고 간편하게 만드는 방법을 담고 있다. 이 기술은 고품질 그래핀을 대량생산하는 원천기술로 그래핀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양지은 박사는 울산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진학했던 인물이다. 연구자의 길로 진로를 잡았던 양 박사는 2009년 UNIST가 설립된다는 소식을 듣고 울산으로 돌아왔다. 양 박사는 “UNIST 건물이 완공되기 전인 2008년 겨울 입학시험을 봤다”며 “입학 자체가 큰 모험이었지만 학위 과정 동안 많이 배웠고 지원도 많아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사 학위를 시작하면서부터 그래핀 연구와 인연을 맺었다. 박사 과정 동안에는 BK21 플러스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또 연구 실적이 우수해 UNIST 엘리트 장학생으로 선발됐고, 박사 졸업 때는 우수 박사 학위 논문상도 수상했다.
양지은 박사는 “그래핀 연구를 시작한 것부터 지금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활동하기까지 신현석 교수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늘 감사하다”며 “지금 진행하고 있는 연구도 성실하게 수행해 인류의 삶에 기여하는 과학기술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양 박사를 지도한 신현석 자연과학부 교수는 “양지은 박사는 성실하고 실력이 뛰어난 인재였다”며 “양 박사를 비롯한 울산 출신 인재들은 UNIST 덕분에 고향으로 돌아와 연구자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논문에는 신현석 교수와 정후영 UNIST 연구지원본부 교수도 함께 참여했다. 연구 지원은 글로벌 프론티어 소프트 일렉트로닉스 사업단 및 연구재단 중견핵심연구사업을 통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