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의 환경공학, 전자공학, 화학 트랙이 최상위 학과로 평가됐다.
중앙일보가 창간 52주년을 맞아 실시한 4년제 이공계 5개 학과 평가에서 UNIST 3개 학과가 최상위에 올랐다. 이번 평가는 ‘중앙일보 대학평가’ 대상인 국내 주요 4년제 대학 70곳의 건축학과, 전자공학과, 통계학과, 화학과, 환경공학과 5개 학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중앙일보][대학평가] 서울대, 이공계 5개 학과 중 ‘최상’ 4개)
UNIST의 학부는 2개 이상의 트랙으로 구성된다. 이에 중앙일보 학과평가에서는 UNIST의 트랙을 기준으로 삼았다. UNIST에는 평가대상인 5개 학과 중 3개의 트랙(환경공학, 화학, 전자공학)만 설치돼 있다. 결국 평가에 포함된 모든 학과가 최상위 등급을 받은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 중앙일보는 “UNIST는 역사는 짧지만 교수들의 뛰어난 연구 실적을 바탕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변영재 대외협력처장은 “질 좋은 논문을 강조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타 교수가 양성됐고, 학생들도 연구의 질울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됐다”며 “첨단 장비와 지원 인력 등 교수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는 연구부문 4개 지표와 교육부문 6개 지표 등 10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아 2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겼다. 이 점수 기준으로 상위 10%까지는 ‘최상’, 25%까지는 ‘상’, 50%까지는 ‘중상’ 학과로 분류됐다.
참고로 교수 연구부문 지표는 교수 1인당 국제논문 편수, 국제 논문 당 피인용 횟수, 교수 1인당 교외연구비, 교수 1인당 교내연구비다. 교육부문 지표는 교수 1인당 학생 수,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 현장실습 참여 비율, 순수 취업률, 유지 취업률, 중도 탈락률이다.
환경공학 트랙, 학생도 국제 학술지에 논문 발표 (환경공학 트랙)
환경공학 트랙은 이번 학과평가에서 연구부문과 교육부문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으며 주목받았다. 전국에 설치된 35개 환경공학과 중 최상위 등급에 선정된 대학은 UNIST와 서울대, 한양대(서울) 세 곳뿐이다.
UNIST 환경공학 트랙은 특히 교수 1인당 국제논문 수는 전체 대학 중 두 번째로 높을 만큼 연구 성과가 뛰어났다. 또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7.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그만큼 이런 장점 덕분에 모든 학부생들은 대학원생처럼 교수 연구실의 실험과 연구에 1~2년간(한 학기 참여는 의무) 참여할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학부생들이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성득 도시환경공학부장은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쓰고,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상을 받는 일은 다른 대학에선 석‧박사 과정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교수들의 연구에 대한 열정만큼 학생들의 연구 의지도 강하다”고 말했다.
숨은 실력자, UNIST 전기전자공학 트랙(전기전자공학 트랙)
전자공학과는 70개 대학 중 61곳에 설치돼 있다. 이중 총 6개 대학이 최상위 등급을 받았고 여기에 UNIST 전기전자공학 트랙이 포함됐다.
우리나라에서 IT기술이 발달한 만큼 전자공학 분야에는 좋은 평가를 받은 대학이 많았다. 인공지능(AI)이나 디스플레이, 반도체, 무선통신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UNIST에는 무선 안테나 분야에서 변영재 교수팀과 반도체 회로설계 분야에서 최재혁 교수팀, 테나 기술과 최재혁 교수팀의 반도체 회로설계 기술, 통신 네트워크 분야의 주창희 교수팀 등등이 활약하고 있다.
세계 상위 1% 화학자 보유한 UNIST(화학 트랙)
전국 51개 화학과 중에서 최상위에 오른 대학은 UNIST와 고려대(안암), 서울대, 포스텍, KAIST 5곳이다. 이들 대학은 연구 성과가 우수한 교수들이 포진한 경우가 많았다. 소위 ‘세계 상위 1% 화학자’로 뽑힌 연구자들이다. UNIST 화학 트랙 소속 로드니 루오프(Rodney S. Rouff) 특훈교수가 대표적이다.
세계 상위 1% 연구자는 다른 연구자에게 인용된 횟수가 많은 논문을 쓴 연구자를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로 불리기도 하는데, 학술정보 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매년 발표하고 있다.
로드니 루오프 교수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HCR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연구자다. 2014년에는 소재과학과 화학 분야에서 세계 상위 1% 연구자로 뽑혔고, 2015년과 2016년에는 소재과학, 화학, 물리학 3가지 분야를 석권했다. 3가지 분야에서 세계 상위 1% 연구자로 뽑히는 인물은 전 세계에서 10여 명뿐이었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가장 많은 학과를 최상위에 올린 대학은 서울대다. 서울대는 ‘상’으로 평가된 전자공학과를 제외한 4개 학과에서 모두 ‘최상’ 등급을 받았다. 서울대 다음으로 ‘최상’ 등급을 많이 받은 대학은 UNIST와 고려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