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학생창업팀 퓨리메디(Puri-Medi)가 실리콘벨리로 향한다. 최근 개발한 산업안전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페이스북 인공지능 TRT(Technology Revolution Together) 사업’에 선발됐기 때문이다.
퓨리메디는 KIC 실리콘벨리에서 추진하는 이번 TRT 사업을 통해 2018년 9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실리콘벨리에 머무르며 창업활동을 진행한다. 여기엔 현지 맞춤형 사업모델 개발과 페이스북 산하 엔지니어들의 멘토링도 포함된다.
이번 사업선정에는 퓨리메디가 새로 선보인 인공지능 시스템 ‘카나리아(Canaria)’의 역할이 컸다. 카나리아는 산업안전 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다. 이 소프트웨어는 안전보건공단 등에서 제공되는 산재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산업현장의 위험요소를 알려준다.
카나리아는 각 업체의 업무환경에 따라 작업안전을 위해 점검해야 할 사항을 우선순위에 따라 정리해주고, 사고 발생 시 그 원인 분석을 도와주는 것을 주요기능으로 한다.
이동용 퓨리메디 대표는 “산업안전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소업체의 경우엔 비용문제로 인해 산업안전 전문가 그룹을 활용하기 어렵다.”라며 “카나리아는 대기업들이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산업안전 플랫폼처럼 정교하고 복잡하진 않지만, 저렴한 가격에 일반 기업들이 산업안전을 위해 점검해야 할 항목들을 전반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안전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2017년 창업한 퓨리메디는 안전을 위한 위험물질 검출 센서, 농약 검출을 위한 마스크 등을 개발해왔다. 그러나 산업현장 인터뷰 및 조사 과정에서 개개인의 안전용품보다는 전체 시스템을 포괄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에 지난 7월부터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고, 최근 그 성과물을 내놓을 수 있었다. 퓨리메디가 개발한 카나리아 시스템은 9월 런던 디자인 페어에 전시됐으며, 울산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본선 수상작(대통령 리그 최종 5팀, 제품 및 서비스 분야)으로 선정됐다.
퓨리메디는 이렇게 제작된 카나리아 체험버전을 울산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배포해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울산 재난관리기업 클러스터에 소속되며 관련 기업들과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동용 대표는 “카나리아는 광산에서 광부들이 안전을 위해 데려갔던 새의 이름”이라며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산업현장에서 경종을 울리고 안전한 작업현장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퓨리메디는 이동용 대표를 비롯해 문진희, 임동철, 이다빈(이상 UNIST), 유재호(고려대학교), 박송화(숙명여자대학교), 최인준(건국대학교) 학생 등 7명으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국내 산업안전 시장은 물론 미국 내 산업안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문진희, 임동철 학생은 UC Berkeley에서 진행되는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미국 내 확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