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는 ‘연구 가속도’를 붙여준 학교입니다. 하고 싶은 연구는 무엇이든 가능했고, 장비는 물론 연구지원 스텝도 최고이었어요. 막스플랑크 연구소에도 뒤지지 않는 연구 환경입니다.”
올해 3월 1일자로 조선대 생명화학고분자공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정수 박사의 말이다. 이 교수는 2014년 8월 박사 학위를 받고 6개월 동안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 경험에 비춰도 UNIST 연구 환경은 세계 수준이라는 게 그의 평가다.
이 교수는 조선대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도 한양대에서 받을 수 있었지만 UNIST를 선택한 것이다. 그 이유 역시 UNIST의 연구 환경이었다. 그는 “도전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장비나 시스템을 보고 마음을 굳혔다”며 “3D 그래핀 연구 분야에서 활약하는 장지현 교수에게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지현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는 “이정수 교수는 진로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다방면으로 넓게 생각하는 학생이었다”며 “UNIST에서 받은 첫 번째 제자가 이렇게 빨리 교수가 돼 더욱 뜻 깊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UNIST에서 배웠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에너지 분야 연구를 꾸준히 할 계획”이라며 “지역에 있는 대학이지만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교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정수 교수와 일문일답
Q1. 간단한 이력 소개 부탁한다.
A1. 1981년생이다. 조선대에서 학사, 한양대에서 석사, UNIS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작년 8월 졸업 후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6개월간 근무하다 올해 3월 1일자로 조선대 생명화학고분자공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Q2. 박사 학위를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교수로 임용됐다. 비결은?
A2. UNIST의 좋은 시설을 활용할 수 있었던 게 비결이다. 좋은 연구 장비를 가까이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보니 논문을 많이 썼고, 그 덕분에 막스플랑크연구소로 갈 수 있었다. 박사 과정 동안 총 11편의 논문을 썼고 5개 논문에서 제1저자를 담당했다. 이런 이력들이 조선대 교수로 임용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Q3. 수도권에 있는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다시 지역에 있는 대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나?
A3. 제 연구 분야는 3D 그래핀을 만들어 전극 재료로 쓰면서 에너지 장치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었다. 이 분야에서 장지현 교수가 훌륭한 연구자였고 그 분에게 배우고 싶었다. 한양대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장지현 교수를 만나러 UNIST에 방문했다가 마음을 바꿨다. UNIST의 시설이나 장비 등 연구 환경과 학생 지원은 최고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연구시설과 환경이라고 자부한다.
Q4. UNIST와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시설을 비교하면?
A4. UNIST의 장비가 막스플랑크연구소보다 더 최첨단이다. 다만 막스플랑크연구소는 연구협력 등에 있어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게 좋았다.
Q5. 당신에게 UNIST는?
A5. 연구에 가속도를 붙여준 학교다. 타고 있는 장작에 기름을 부어준 듯 UNIST에서는 매우 열정적으로 연구했고 많이 성장했다. 하고 싶은 연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고, 장비는 물론 연구지원 스텝들의 배려도 최고였다. 궁금한 것은 바로 분석해 볼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영어로 수업한 덕분에 언어 실력도 늘었다.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도 큰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
Q6. 앞으로의 계획은?
A6. 조선대는 모교라서 더욱 애착이 간다. 아무래도 지역에 위치해 있다 보니 학생들의 시야가 좁은 게 사실이다. UNIST와 막스플랑크에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또 조선대에서는 아직 에너지 분야 연구가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이 분야 연구를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