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학 수시 모집이 2달 앞으로 다가왔다. 각 대학별 전형 과정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UNIST의 전형이 특히 눈길을 끈다. 과학기술원 전환 후 첫 번째 신입생을 모집하기 때문이다. 과기원으로 전환된 UNIST의 입학 전형은 어떻게 달라지게 될지 권혁무 입학처장에게 들어봤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지원 제한’ 부분입니다. 앞으로 UNIST는 수시 모집에서 ‘6회 지원 제한’에 해당하지 않는 대학이 됐습니다. 정시 모집에서도 가군, 나군, 다군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습니다.”
권혁무 입학처장은 과기원으로 전환 후 가장 큰 변화로 ‘지원 제한 예외’를 꼽았다. 기존 ‘국립대 법인’이라는 성격을 가진 UNIST는 일반 대학교와 같은 규제를 받았다. 일반 대학교 입시에사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횟수는 6회로 제한된다. 그러나 KAIST와 GIST, DGIST 같은 과학기술원은 이 규정에서 자유롭다. 올해 9월 말 과기원으로 전환되는 UNIST도 다른 과기원과 마찬가지로 ‘수시 6회 제한’에서 빠지는 대학교가 된다.
이와 더불어 정시 모집에서 가군, 나군, 다군으로 분류되는 대학에서도 빠진다. 이에 따라 입시생들이 UNIST를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넓어졌다. 권 처장은 “앞으로는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 제한에 관계 없이 UNIST에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올해 신설된 일반전형을 통해 수시모집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뽑을 계획”이라며 “지난해 탐구역량우수자전형과 학업역량우수자전형이 통합된 이 전형에서는 지원계열 관련 분야의 학업 역량이 우수한 사람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2016학년도 입학 전형에 관한 일문일답.
Q1. 2016학년도 수시와 정시 모집정원과 특징을 설명해 달라.
A1. 2016학년도 UNIST의 모집정원은 360명 내외다. 이중 이공계열은 310명 정도, 경영계열은 50명 정도를 선발한다. 정원 외로 모집하는 36명을 포함하는 올해 전체 모집인원은 396명 내외가 될 전망이다. 전체 인원 중 92.4%를 수시에서, 7.6%를 정시에서 모집할 계획이다.
수시모집은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이뤄진다. 1단계 종합서류평가, 2단계 면접평가를 실시한다. 두 단계의 결과를 종합해 최종합격자가 선발된다. 정시모집은 수능 성적을 100% 만영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의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데, 이공계열과 경영계열 모두 수학 점수 비중이 35%로 가장 높다.
A2.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지원 제한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UNIST는 과학기술원으로 전환되면서 수시모집에서는 ‘6회 지원 제한’에 해당하지 않는 대학이 됐다. 정시모집에서도 가, 나, 다군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수시모집 전형도 간소화됐다. 지난해 수시모집에서는 5개 전형에서 신입생을 선발했으나 올해는 4개 전형으로 줄었다. 지난해 탐구역량우수자전형과 학업역량우수자전형을 합해 일반전형이 신설된 것이다. 따라서 올해 수시모집은 일반전형, 장업인재전형, 지역인재전형, 기회균등전형으로 진행된다. 참고로 각 전형 중복지원은 불가능하다.
지원자가 제출하는 서류도 달라졌다. 모든 지원자가 필수적으로 제출하는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외에도 지원자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3개까지 선택해 첨부할 수 있다. 교사 추천서는 기회균등전형에서만 받는다. 지역인재전형의 경우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이는 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지원 가능했던 기존과 달라진 부분이다.
최종합격자는 작년과 동일하게 1단계 종합서류평가를 거쳐 2단계 면접평가 후 선발한다. 1단계 합격자는 모집인원의 3.5배수 내외로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합격자는 1단계 종합서류평가 결과 50%, 면접평가 결과 50%를 반영해 결정한다.
Q3. 올해 가장 주목하는 전형은 무엇이고, 각 전형 지원 시 유의사항은?
A3.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일반전형이 주목된다. 지난해까지 운영되던 두 전형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대부분의 수험생이 이 전형에 지원하리라 예상된다. 모집 단계별 평가방법을 꼼꼼히 확인해 제출서류를 준비하길 바란다.
UNIST는 종합서류평가와 면접평가 시 지원자의 환경, 즉 출신 고교의 교육과정 등을 고려한다. 이 때문에 특정 고교 유형에 따른 유리함이나 불리함을 없을 것이다. 다만, 일반전형에서는 지원계열 관련 분야의 학업역량이 우수한 사람을 선호한다. 이공계열은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경영계열은 수학과 외국어 분야에서 열정이 뛰어나면서 UNIST 인재상에 부합하는 학생이 선발될 확률이 높다.
Q4. 수시모집에서 자기소개서 작성 시 유의할 점은?
A4. 수시모집의 모든 전형에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제출이 필수다. 이 중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다. 교과 및 비교과를 포함하는 교육과정 전반에 걸친 사항들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 자료를 토대로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평가한다.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보조자료로 학생 평가에 참고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내용을 근거로 작성하는 게 좋다. 자신을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 본인의 우수성을 충분히 나타낼 수 있는 방향으로 작성하면 된다. 또한 자기소개서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질문에 맞는 내용을 기술해야 한다.
UNIST는 인재상에 부합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평가영역을 설정하고 있다. 이 영역에 따라 종합서류평가는 학업역량, 지원계열에 대한 열정, 학교생활 충실도,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면접 평가에서는 지원계열 적합성 및 제출 서류 확인, 인성 등을 정성적으로 평가한다.
Q5. 창업인재전형이 눈에 띄는데, 창업에 대한 학교 차원의 지원이 있는지?
A5. 창업인재전형은 UNIST가 2015학년도부터 실시한 독특한 전형이다. 이 전형은 UNIST에서 연구하고 배우는 미래기술을 바탕으로 창업을 준비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크게 5가지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기업가정신 부트캠프, I-Corps 프로그램, 기업가정신 프로그램, 글로벌 멘토링, IIN 및 IIP라 불리는 혁신네트워크 참가 등이다. 창업인재전형 학생들은 5가지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이수하게 된다. 이들 프로그램은 해외 우수대학, 저명한 기업가들과 연계된다는 특징이 있다. 글로벌 창업을 지향하며, 전 과목 100% 영어 강의를 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교수들 역시 수시로 창업 관련 상담과 조언을 하며 학생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편, 앞서 언급한 5가지 프로그램은 창업인재전형 학생뿐 아니라 다른 학생에게도 열려 있다.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학생 스스로 강점과 약점을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기술 기반 창업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이런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학생들은 국가적으로도 창조경제를 이끌어 갈 인재가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