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온난화가 미래 풍력발전의 잠재 생산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UNIST(총장 박종래)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차동현 교수팀은 고해상도 기후모델을 만들어 온난화가 동아시아의 미래 풍력발전에 미칠 영향을 전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전지구기후모델에 수치모델을 적용해 고해상도 동아시아 지역기후모델을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탄소배출 시나리오별 풍력 발전의 잠재 생산성(wind power potential)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풍력발전 잠재 생산성을 지닌 지역은 중국 북부와 몽골 남부지역이다. 이 지역은 풍력발전에 최적화된 풍속 범위인 12m/s~ 25m/s 바람의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반도의 경우, 21세기 중반까지는 풍력발전 잠재 생산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1세기 후반으로 갈수록 그 증가 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탄소배출이 계속 늘어날 경우, 가을철 풍력발전 잠재 생산성이 감소할 우려도 있다.
또 21세기 후반에는 동아시아 각 지역별로 풍력발전 잠재 생산성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제1저자인 박창용 연구부교수는 “동아시아 주요국이 파리협정과 RE100과 같은 국제 이니셔티브에 대응하기 위해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원 사용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풍력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찾는데 정책적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연구”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CORDEX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CORDEX(Coordinated Regional Climate Downscaling Experiment)는 수치모델과 같은 역학적 상세화 기술을 통해 지역적 규모에서 미래 기후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세계기상기구(WMO) 산하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WCRP)이 운영한다. UNIST는 2013년부터 이 프로젝트 참여 중이다.
차동현 교수는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각종 산업 분야에서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고해상도 기후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녹색 및 지속가능 기술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리뉴어블 앤 서스테인어블 에너지 리뷰(Renewable and Sustainable Energy Reviews) 10월호에 게재됐다. 연구는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기상청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