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점점 첨단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진다. 스마트 센서는 이제 인체 혈관에 들어가 우리의 몸을 관리하는 역할까지 넘본다. 운전 도우미를 넘어서, 스스로 운전 의도를 파악해 판단하는 자율주행 역시 스마트 센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휴대폰에만 열 개가 넘는 센서가 들어가고, 자율주행 차에도 레이더를 포함한 수만 개의 센서가 들어간다. 센서를 말하지 않고는 미래사회를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핵심이 있다. 바로 ‘인간 중심의 접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여러 사항을 고려합니다. 가격도 보고, 자신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죠. 이런 요인을 간과해서는 안 돼요.”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경규형 교수는 스마트 센서 디자인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사용자 니즈를 잘 이해해 반영해야 한다는 것. 지속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적절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기기 특성 측면에서는 기능성과 심미성 중 심미성이 우선일 수 있어요. 일부 연구 결과를 봐도 사람들은 좀 더 예뻐 보이는 제품을 사용하기 편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지요. 스마트 센서를 웨어러블에 적용할 경우, 착용성이 중요하고요.”
스마트 센서를 이용하면 현재의 CCTV보다 더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하지만 사생활 침해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경규형 교수는 “스마트 센서가 도입될 세상에서 살아갈 대중과 합의가 중요하다”며 “한 번에 모든 걸 공감할 수는 없으니 제한된 분야에서 차근차근 적용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잡해 보일 수 있으나 핵심은 간단하다. 스마트 센서는 우리의 행복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곧 스마트 센서는 우리 미래를 유토피아로 만들어주기 위한 우렁각시인 셈이다. 유토피아를 위해선 현대판 우렁각시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 UNIST 연구진은 지금 이 순간에도 그와 함께 살아갈 더 행복한 미래를 하나씩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