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을 조합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성원 학생처럼 크게 연관되지 않은 전공들을 선택해 남들이 생각지 못한 영역을 개척하는 경우. 다른 한 가지는 서로 깊이 연결돼 있는 전공들을 골라 더 많은 지식과 기술을 쌓는 것이다. 손성민 학생은 후자에 속한다.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물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했어요. 또 새로운 물질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도 알고 싶었고요. 그래서 신소재공학을 공부하기로 결정했죠.”
신소재공학에서는 물질의 성질 이해가 기본이다. 각 물질이 어떤 성질을 가지는지 알아야 새로운 물질을 만들고, 현재 쓰이는 기기의 물질을 대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화학 이론의 필요성을 깨달은 성민 학생은 두 번째 트랙으로 화학공학을 선택했다.
“다른 학교 신소재공학과는 세라믹이나 고분자, 철강 등 특정한 물질을 연구하는 것으로 특화된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UNIST 신소재공학부는 다양한 영역에서 쓰이는 각종 재료를 연구할 수 있습니다. 융합을 중시하는 덕분에 교수님 간의 협업도 잘 이뤄진답니다.”
신소재공학은 말 그대로 어딘가에 쓰일 재료를 설계하고 만드는 학문이다. 어느 분야와 융합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연구 주제가 탄생할 수 있다. 기계공학 쪽에서 쓰이는 철강 재료를 연구할 수 있고, 에너지공학부와 함께 배터리에 쓰이는 소재를 개발할 수도 있다.
전자공학에서 쓰이는 반도체 재료도 만들어낼 수 있다. 성민 학생은 바로 이 점이 신소재공학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저는 특히 고분자 재료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화학공학 전공에서도 고분자 관련 수업이 필수 과목으로 정해져 있더라고요. 얼핏 같은 과목처럼 보였는데, 직접 들어보니 접근법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화학공학에서는 하나의 고분자가 어떻게 합성되고 반응하는지를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반면, 신소재공학에서는 만들어진 고분자가 어떤 기계적·물리적 특성을 가지는지 관찰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양쪽 접근법을 동시에 배운 성민 학생은 고분자 하나에 대해서 종합적인 관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성민 학생은 신소재공학부 대학원으로 진학해 현재 고분자 나노 소재 복합재료연구실에서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융합전공에서 익힌 지식들을 종합해 화학공정 과정을 거친 고분자 물질을 합성하고, 물성을 분석해 기계적 성능을 향상시키는 게 그녀의 역할이다.
그녀는 “전공을 공부하다 보면 다양한 분야와의 접점을 발견할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UNIST의 융합전공은 미래가 원하는 창의적 융합인재가 성장하는 좋은 발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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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성민 학생과 1문 1답
Q1. 본인의 융합전공 조합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A1. 학교의 특성상 자유롭게 융합전공을 선택할 수 있어서 어떤 전공을 함께 들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전공을 선택할 수도 있고, 깊게 연관된 전공을 선택할 수도 있다.
UNIST 신소재공학부의 경우에는 타 학교와는 달리 재료의 일종인 ‘세라믹’,‘고분자’, ‘철강’ 등의 용어가 포함된 특화된 과로 존재하지 않고, 다양한 재료를 배우고 심도 있게 공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물질을 기계적 물성에 대한 측면과 화학적 관점에서도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에 화학공학과 신소재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됐다.
평소에 우리가 많이 쓰는 물질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새로운 종류의 물질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관심이 있어서 신소재 공학부를 선택했다. 또 화학적 이론이 뒷받침되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여 화학공학을 선택했다.
Q2. 본인의 선택한 융합전공 조합으로 어떤 시너지가 있었는가?
A2. 전공들이 서로 연관돼 있기 때문에 하나의 전공에 대해서 공부를 하다보면 다른 전공의 지식이 필요해질 때가 많다. UNIST 신소재공학부의 특성상 여러 가지 물질의 특성을 배우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고분자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고분자의 경우, 신소재와 화학공학 모두 필수 과목으로 선정되어있고 같은 전공책으로 수업이 진행되게 된다. 동일한 과목처럼 보이지만 화학공학부에서는 하나의 고분자가 어떻게 합성되고 반응하는지에 관해서 배운다면, 신소재의 경우에는 합성된 고분자의 기계적, 물리적 특성에 관해 관찰할 수 있었다. 융합전공 조합으로 더 넓은 관점에서 하나의 재료를 볼 기회를 얻게 됐다.
Q3. UNIST에서 한 융합전공을 향후 어떻게 적용하고자 하는가? (대학원 진학, 취업 이후에 적용방법)
A3. 졸업 이후 신소재 공학부 대학원 연구실을 ‘고분자 나노 소재 복합재료연구실’ 로 진로를 결정하는 데 융합전공이 많은 도움을 줬다.
우선 다른 학생보다 고분자에 관해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배웠고 그에 따라 폭넓은 연구 주제를 설정 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된다. 지금 속해 있는 연구실에서는 화학 공정과정을 거쳐서 고분자 물질을 합성하고 물성을 분석해 기계적 성능을 향상시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신소재공학부의 여러 전공들이 연구실에서 배우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중에서도 ‘ 나노소재 신뢰성’, ‘재료의 기계적 거동’ , ‘박막공학’ 과목들을 통해서 기계적 물성을 측정하는 이론적인 내용과 그 물성을 분석하는 분석장비의 원리나 개념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줬다.
화학공학부의 경우에는 ‘반응공학’과 ‘유기화학’을 통해서 반응이 일어나는 매커니즘과 공정과정에 대해서 자세히 배웠다. 이러한 UNIST의 융합전공으로 인해 어느한 부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시각을 가지는 창의적 인재로 거듭 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 준다고 생각한다.
Q4. 융합전공을 선택할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4. 신소재공학부의 경우에는 타 학교와는 달리 재료의 일종인 ‘세라믹’, ‘고분자’ ‘철강’등의 용어가 포함된 특화된 과로 존재 하지 않고, 다양한 재료를 배우고 자신이 흥미있는 재료를 선택해서 심도 있게 공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소재의 다양한 과목들을 통해 기계공학부(철강), 에너지공학부(베터리), 전자전기(반도체) 등의 학부와 융합한다면 자신이 특성화 하고 싶은 분야를 심도 있게 공부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5. 융합전공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기술
A5. 융합전공의 장점은 다양한 종류의 전공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전공수업을 깊이 있게 공부하다 보면 특정한 과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분야와 접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UNIST의 융합전공은 21세기가 원하는 창의적 융합인재의 성장 발판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미래에 직업을 선택할 때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자신의 흥미나 관심사가 무엇인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