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은 학생은 창업인재전형으로 입학한 2017학번 새내기다. 고등학생 때부터 미생물로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기술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 기술로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벤처지원프로그램(U-STAR)에 선정됐다. 스무 살에 벌써 글로벌 CEO라는 목표에 성큼 다가선 것이다. 하루 빨리 꿈을 이루고픈 동은 학생의 시간표는 누구보다 빼곡하다. 그녀를 따라 UNIST에서 쑥쑥 자라는 창업인재의 하루를 엿봤다.
수업부터 차근차근… “CEO는 기본기가 튼튼해야죠!”
창업인재전형 친구들도 다른 학생들처럼 생물학, 물리학, 화학, 미적분학, 프로그래밍 등 필수 과목을 배운다. 기초부터 탄탄하게 쌓은 융합인재를 키우려는 UNIST의 커리큘럼 덕분이다. 동은 학생은 첫 학기에 ‘일반생물학’을 선택해 듣고 있다. 미생물을 이용한 사업화를 구상 중이니 어찌 보면 그녀에게 꼭 필요한 과목 중 하나다.
“기초를 배우는 단계다 보니 공부할 것도 많고, 과제도 많아요.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이렇게 공부해보겠어요? 지금 열심히 배운 것들은 훗날 제가 CEO가 됐을 때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동은 학생은 의견을 발표하고, 다른 사람에게 질문할 수 있는 토론수업을 특히 좋아한다.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다른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모두 꿈을 이룬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기에 캠퍼스의 수업시간이 즐겁다.
U-STAR , 미생물 연구로 창업에 도전하다
동은 학생은 UNIST에 입학하자마자 이창수 도시환경공학부 교수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이창수 교수가 미생물을 이용한 유기폐기물 반응조를 연구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동은 학생의 열정을 높이 사 실험실 공간을 쓸 수 있게 됐다. 보통 2학년부터 입성한다는 랩(lab)에 새내기가 벌써 첫 발을 들인 것이다.
그녀의 이런 남다른 행보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됐다. 동은 학생은 고등학교 때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국제우주도시설계대회에 참가해 소화조 설계를 맡았다. 소화조는 특정 물질을 분해하기 위해 미생물을 배양하는 용기다. 그녀는 이후 참가한 전국과학탐구대회에서 플라스틱을 재질별로 분해하는 미생물을 직접 분리 및 발견해, 플라스틱의 재활용 순도와 품질을 높이는 연구로 금상을 받았다.
“도시 광산의 문제점을 탐구하면서, 플라스틱 재활용 공정의 문제를 크게 깨달았죠. 미생물로 특정 플라스틱 재질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한다면 완벽한 순도의 플라스틱을 재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UNIST에 입학해 이 아이디어를 상용화하기 위해 ‘플라스틱 재활용 순도를 높이는 균 소화조’ 아이디어로 U-STAR와 창업선도대학에 지원했고, 결국 선정됐다. 4400만 원의 사업지원금을 받은 그녀는 본격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며 창업을 구상하고 있다.
“아직 1학년이지만 꿈을 이루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시제품을 만들어 세상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영어는 기 본 ! 제2외국어로 ‘러시아어’ 배운다
UNIST가 100% 영어로 수업한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 동은 학생은 영어뿐 아니라 러시아어에도 관심이 많아 UNIST 언어교육원에서 주 2회 러시아어 수업도 받고 있다.
“미생물 연구는 항공우주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어요. 우주도시에서 미생물은 음식물쓰레기를 분해하고 에너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우주기술 분야 선진국인 러시아의 언어를 배워 더 깊이 공부하려고요.”
창업인재전형, 서로의 꿈을 응원하다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어서 크게 성장할 수 있어요. 그게 창업의 매력이 아닐까요?”
동은 학생이 창업인재전형이 무척 마음에 든다. 벤처경영 트랙 과목을 배우면서 사업화에 대해 배울 수 있고, 교내외 창업행사에 참여하면서 비슷한 길을 걷는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창업할 공간이나 창업 멘토를 구하는 문제도 해결돼 꿈을 구체화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창업인재들이 지지부진하거나 실패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어요. 실패도 꿈을 위한 디딤돌이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