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이 늘 성공을 담보하는 건 아니지만 세상 모든 변화와 발전은 늘 도전하는 사람의 손에서 나왔다. 여기 도전 앞에 두려움보다 설렘을 안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원자력공학자가 있다.
세계 원자력 에너지 연구의 중심으로
무언가에 한 번 빠지면 골몰하던 사람. 남들이 하는 흔한 방식 말고 더 창의적인 방법을 고민하던 사람. 현재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 소속의 서석빈 연구원은 UNIST 학부생 연구원 시절 ‘참 열심히 하는 열정적인 학생’으로 기억된다.
“학부생 연구원 시절부터 방인철 교수님이 지도해주셨는데, 교수님 지도방식이 그랬어요. 늘 창의적인 주제를 이끌어 내주셨기 때문에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죠. 미국으로 갈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부분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다호 국립연구소는 미국 연방 에너지부 산하의 기관으로 원자력 연구에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는 사이버 보안 분야에도 선도적으로 나서며 전력망, 상수도 시스템과 핵심 공공자산을 해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이다호 폴스라는 연구소 내의 시설 면적이 서울의 4배 가까이 돼요. 그만큼 종합적인 연구 시설들이 구축된 곳인데요. 저는 원자로의 핵연료 계통의 개발, 성능과 안전성 평가와 향상을 연구하는 부서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서 연구원은 이곳에서 여러 원자로 형태를 대상으로 연구 중이다. 그중 가장 큰 장점은 세계적인 연구용 원자로 시설인 TREAT을 이용한다는 것이라고 꼽았다. 실제 개발과 상용화를 목적으로 하는 원자로를 다루면서 더 실용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UNIST에서 전공 공부를 할 때는 원자력공학 분야 중 ‘열유체’라는 세부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했어요. 하지만 아이다호 연구소에서는 다른 세부 분야들도 함께 고려하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 조금 더 종합적인 눈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실제 원자로에 쓰일 수도 있는 기술을 다룬다는 게 무척 설렙니다.”
종합적·융합적 연구자로 성장할 것
원자력공학은 매우 종합적인 학문이다. 원자력 발전소 하나를 짓는 데는 세상의 거의 모든 공학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원자력을 활용하는 방식도 대형 상용 원자력 발전소 형식에서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많아지고 있다. 더욱 종합적·융합적 학문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유체와 핵연료 계통들을 사용해 소형 원자로를 개발하는 연구들이 매우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요. 전기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량의 전기를 경제적으로 생산하는 시설을 다양한 환경에 활용하는 데 목적을 두는 것이죠. 또 원자력 에너지를 전기뿐 아니라 수소 생산이나 화학 공정 등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되고 있어요. 따라서 다른 분야와의 융합이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입니다.”
그의 말마따나 원자력 에너지 분야는 이제 다양한 시각과 융합적 사고가 필연적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서 연구원은 UNIST가 바로 미래 원자력 분야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들었던 생각이 ‘UNIST가 정말 연구하기 좋은 학교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학부와 대학원 과정에서 배우는 학습 내용,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인프라와 지원, 경쟁력 있는 교수님들까지, 모두 제게 아주 든든한 배경이 돼주었거든요. 앞으로도 학교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며 종합적인 사고, 융합적인 시각을 갖춘 과학자로 성장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