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빛내는 아이디어들은 대개 단순하고 명확하다. 이를 관통하는 건 다름 아닌 인간.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빛나는 아이디어들이 산업디자인 전공 학생들의 손에서 탄생했다. ‘코넥시오’라는 콘셉트 아래 공개된 2015년 졸업 작품들이다. 인기 드라마 <맥가이버>에서처럼 간단하지만 혁신적인 도구로 생활공간을 빛나게 할 아이디어를 골라 소개한다. UNISTAR의 맥가이버 본능은 어느 정도일까?
*코넥시오(connexio): 두 영역이 본질을 잃지 않고 자연스레 스며들어 하나의 결론에 이른다는 의미의 라틴어
1_ Gardening table by 최은영
가드닝 테이블(Gardening table)은 신선한 음식을 항상 먹고픈 이들에게 더 없이 좋을 아이디어. 원목 테이블 아래로 식용 채소를 심어 식사 때마다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다.
2_ O stamper by 안성현 평소 떠오른 생각들을 적어 잘 정리해두고 싶은 사람에게 딱이다. 근접 센서를 이용해 레이저로 위치를 지정한 다음, 내장된 테이프로 벽에 고정하면 끝! (관련 소식: 정연우 교수팀, ‘2015 레드닷 어워드’ 수상)
3_ La bella by 이경룡 헤어드라이기와 고데기를 한 몸에 담은 기발한 아이디어. 머리를 말리고 있으면 자동으로 예열이 되어 바로 고데기로 쓸 수 있다. 우아한 곡선의 아름다운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4_ Stampo by 김경진 인쇄 용지나 크기 제한 없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미니 프린터. 도장 찍는 방식으로 원하는 부분을 인쇄할 수 있어 사진 공유가 한결 쉽다는 게 특징!
5_ Deeeep wash by 김재희 수돗물 세기에 따라 크기가 변하는 실리콘 재질의 세면대. 아래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곳으로 물이 빠지므로 물 높이가 늘 일정해진다. 물 낭비는 이제 그만!
UNIST에서 성장한 예비 디자이너들이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졸업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다양한 제품들에 참신한 아이디어가 곁들여진 작품들은 모두 실제 작동이 가능한 시제품이다. UNIST Magazine 지면의 한계로 모두 담지 못한 학생들의 활약상을 소개하기 위해 전시회 장면을 덧붙인다. (관련 소식: 디자인+공학=창의디자인, ‘융합 작품’ 내놓다)
서울 루미나리에 갤러리(서초구 서초대로 70길)에 마련된 DHE 졸업전시회장의 입구. 작품을 전시한 학생들의 얼굴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Stampo라는 작품을 제작한 김경진 학생이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김경진 학생의 Stampo는 인쇄 용지나 크기에 제한되지 않고 어디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미니프린터다. 도장을 찍는 방식으로 원하는 부분에 인쇄가 가능해 사진을 쉽게 공유하거나 간단한 문서 작성이 쉬워진다.
노보람 학생이 자신의 작품인 ‘Saturno’ 옆에서 웃고 있다. Saturno는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조명이다. 필기 중 글씨 위로 그림자가 생겨 방해가 되는 점에서 착안했다. 넓게 책상을 쓰는 사용자가 특정부위에 더 밝은 빛이 필요할 때 손을 대지 않고 부위별로 밝혀 쓸 수 있다.
이우진 학생이 개발한 MiSTIC은 증기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스피커다. 전체적으로 하나의 몸체를 형성하고 있지만 곡선에 의해 나눠지고 합쳐지는 형태는 두 가지 기능의 융합을 나타낸다.
김재희 학생의 Deeeep Wash.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을 받아서 세수를 할 때 고인 물이 더러워지는 불편함 때문에, 배수구를 열어놓은 체 물을 틀어놓고 세안을 해 많은 양의 물이 낭비된다. Deeeep wash은 물풍선에서 모티브를 얻어, 사용자가 세안 시에 원하는 양만큼의 물만 쓸 수 있게 만들어 물을 낭비하지 않으면서, 세안의 편리함은 고스란히 유지한 세면대 디자인이다.
이경룡 학생이 자신의 작품, La bella를 정연우 교수에게 소개하고 있다. La bella는 헤어드라이기와 고데기의 기능을 모두 가진 차세대 헤어 스타일러이다.
조은호 학생은 반려동물을 위한 B.rish를 개발했다. 반려동물에서 나오는 털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B.rish는 반려동물의 털 정리에 도움을 주는 디자인 제품으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털을 빗길 수 있고, 빗겨진 털들을 한데 모아주어 쉽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이가은 학생의 KOFFEE BRICKS이다. coffee(커피)와 bricks(벽돌)을 결합한 이름으로 사용자가 패키지를 열 때와 커피를 마실 때의 즐거움을 모두 만족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커피 패키지 디자인이다. 슬라이드 형태로 사용자 편의를 높인 휴대용 케이스와 고급스러움을 더한 보관형 케이스 2가지가 있으며, 기존 스틱 형태의 디자인에서 벗어난 큐브 모양의 커피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약 일주일 정도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UNIST 구성원뿐 아니라 다양한 외부인이 방문했다.
김현경 학생은 ‘카페 물푸레’의 브랜드 디자인을 추진했다. 그가 개발한 작품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카페 물푸레는 미혼모를 위한 물푸레 사회복지재단에서 기금 마련과 직업 교육, 주민들의 문화 공유의 목적으로 운영하는 카페다. 부족한 디자인 및 마케팅 인력을 대신하여,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디자인을 시작으로 카페의 전반적인 디자인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BI는 초록에서 파랑으로 바뀌는 색상은 ‘물푸레 나무’의 원래 이름이 물푸레 나뭇잎을 물에 넣었을 때 파래진다 하여 붙은 이름과 같이, 사회를 푸르게 하고자 하는 모습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으로 표현하였고, 그 모양은 나무 그늘에서 올려다 보았을 때의 모습이다.
이하늬 학생은 도코모토(docomoto)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의 컨셉은 계단이다. 남포동 구제골목의 꾸불꾸불한 길과 도코모토 샵 내부로 들어가는 지하 계단에서 모티브를 찾았다.
김홍민 학생은 ‘TAXI 2030’이라는 작품을 전시했다. 그는 우리나라 택시 이용 실태부터, 주차난이 더욱 심각해질 미래 세대의 교통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처음부터 ‘택시’로 계획되고 설계된 운송 수단을 디자인하고자 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는 학생들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공개됐다.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의 산업디자인 트랙의 졸업전시회를 찾은 이의 방명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