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울산역에 가면 큼지막한 광고가눈에 띈다. ‘한국동서발전은 당신의 열정을 닮은 태양으로 전기를만듭니다’라는 카피 옆에 한 여성이 안전모를들고 서 있다. 사진 아래에는 ‘신입사원 정한나’라는 이름과 함께 졸업한 학교와 학부가 쓰여있다. 이 광고의주인공은UNIST 졸업생 정한나 씨. 울산화력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녀를 직접 만나봤다.
정훈나 씨가 등장하는 한국동서발전(이하 동서발전)광고는 약 2년 전에 제작됐다. 동서발전 본사가 울산으로 이전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지역 인재 채용이 콘셉트였다. 이 광고는 지금도 중앙지 등 지면에 꾸준히 실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간혹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와 친지의 전화를 받기도 한다.
“입사하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 회사 홍보팀의 연락을 받고 촬영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웠지만, 색다른경험을해볼수있는좋은기회였습니다.”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 환경안전처 품질경영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한나 씨는 현재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동반성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2014년 6월부터 인턴으로근무하다가 정규직 전환시험에 합격해 그 해 12월에 입사했다.
“진학과 취업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다가 4학년 1학기 때 취업으로 진로를 정했어요. 이후 동서발전에 청년 인턴으로 원서를 냈는데 운 좋게도 바로 합격했고요. 제가 지원한 청년인턴제가 정규직 채용연계형이라 5개월가량 인턴 생활을 하다가 논술과 PT 발표 시험을 통과해 입사했습니다.”
열정적 UNISTAR, 똑부러지는 회사원으로!
특유의 밝고 상냥한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는정한나 씨. 한 교수는 그녀를 ‘스승의 날에 모든교수에게 일일이 카네이션과 손 편지를 써서 준 학생’으로 기억했다. 정한나 씨는자신의 학창시절을 어떤 모습으로 떠올릴까.
UNIST 재학 시절, 그녀는 에너지 관련 단체에서 기자단 활동을 했고 과제 발표, 한국사, 토익 스피킹 등 다양한 그룹스터디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연구실 인턴십은 공부하는 재미를 일깨워준 유익한 시간이었다.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활동을 한 것 같지만, 사실 공부에 가장 집중했던 것 같아요. 특히 발표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어요. 발표는 혼자보다는 그룹으로 하는 게 효과적 이에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얻는 게 많거든요. 발표 자료를 만듬면서 저만의 노하우도 터득할 수 있었고요.”
그때의 경험이 회사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됐다. 업무 특성상 중소기업 관계자들 앞에서 회사 정책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많은데 발표 자료를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대부분 직접 진행하고 있다. 학창 시절에 열심히 침여했던 토론과 발표 경험이 밑거름이 된 셈이다.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지금을 만들다
UNIST 2기로 입학한 정한나 씨. 그녀가 UNIST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원자력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었다. 그녀는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발전소 부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원자력을 접할 기회가 많다보니 자연스레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은 열망이 생겼다.
“원자력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는 학교가 전국에 몇 곳 없어요. 고3 때 진로 상담을 하면서 UNIST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당시 UNIST가 에너지 분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유능한 교수님들도 많이 계셔서 선택했어요 아쉽거도 동서발전에 입사할 때는 기계 전공으로 들어왔지만요.(웃음)”
그녀는 당시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확신한다. UNIST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그 시간을 토대로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동서발전에 입사한 첫 졸업생
정한나 씨는 취업을 준비하는 UNISTAR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공기업과 사기업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명확한 목표를 정해 준비할 것’과 ‘공기업 취업 준비는 1년 반을 넘기지 말 것’을강조했다.
“사기업 입사를 준비하다가 공기업 시험을 보면 거짓말 같이 모두 떨어지더라고요. 그만큼 성향 자체가 다르다고 볼 수 있어요. 또한 공기업의 경우 1년 반 정도 준비하고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면, 빨리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는 게 좋습니다. 적성에 안 맞는 것일 수 있거든요. 저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UNIST 취업지원센터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당시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그룹 스터디를 연계해줬는데, 그때 했던 모의면접 등이 도움이 됐습니다.”
정한나 씨는 동서발전에 처음으로 입사한 UNIST졸업생이다. 입사 당시만 해도 처음이고 혼자였지만, 이제는 UNIST 후배들이 제법 들어왔다.
“동서발전에서 UNIST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매우높습니다. 그런 만큼 제가 더 잘해야겠지요. 그래야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될 테고요.”
차근차근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해나가는 정한나 씨. 미래의 리더로 성장할 그녀를 기대해본다.
글: 오인숙 에디터(김형윤편집회사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