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우리 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콘센트’이다. 컴퓨터나 노트북, 스마트폰 충전 등 일상에서 수시로 콘센트를 사용한다. 전자 기기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어댑터인 콘센트. 기존의 콘센트에 편리함과 안정성을 접목,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한 스타트업이 있다. UNIST 창업 기업팀 ‘오커넥트’가 그 주역이다. 11월의 마지막 주 UNIST에서 ‘오커넥트’의 방형준 대표와 팀원들을 만나 오커넥트의 뜨거운 성장 과정과 열정 담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콘센트를 개발해 제작까지 성공한 회사는 이제 창업 한지 갓 1년이 된 스타트업 ‘오커넥트’이다. UNIST 창업기업팀 오커넥트는 ‘회전식 콘센트’를 사업 아이템으로, 경쟁이 치열한 창업 시장에 성공적인 닻을 올렸다.
“플러그 삽입이 용이한 회전식 콘센트는 사용자가 플러그를 어떤 방향으로 꽂더라도, 이 콘센트가 플러그 꽂히는 방향에 맞춰서 스스로 회전해서 꽂히게 합니다. 이러한 원리로, 어렵게 콘센트 구멍을 찾을 필요가 없는 것이죠. 기존의 콘센트 중에는 저희 제품처럼 회전을 시킨다거나,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콘센트가 거의 나와 있지 않습니다.”
오커넥트의 방형준 대표(에너지공학과 19)는 회전식 콘센트만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무엇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회전식 콘센트를 선두로, 콘센트 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주고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 오커넥트의 목표이다.
어디에나 꽂아도, 자동 회전으로 플러그가 꽂히다
벽에 매립된 콘센트를 사용할 때, 어둡거나 콘센트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으면 플러그를 꽂을 때 구멍이 쉽게 맞춰지지 않아 불편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전기가 연결된 곳이기에 잘못될 경우 감전 위험도 있다.
이런 불편함과 불안전을 일시에 해결해 줄 제품이 오커넥트의 ‘회전식 콘센트’이다. 이 ‘회전식 콘센트’만 있으면 주변이 어둡거나 콘센트가 잘 보이지 않더라도 쉽게 플러그를 꽂을 수 있다. 즉 어느 방향으로 플러그를 꽂더라도 회전식으로 돌면서 플러그가 쉽게 꽂히는 원리다.
오커넥트는 크게 3가지 종류의 콘센트를 개발하고 있다.
먼저 멀티탭(확장탭)이 개발돼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시제품이 완료된 매립형 콘센트에 이어 loT 콘센트를 개발 중에 있다.
특히 올해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지원받아 제품 개발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매립형 콘센트는 시제품 개발이 완료되었고 조달청에서 지원하는 ‘나라장터’나 ‘혁신 시제품 제도’, ‘성능인증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공시설 및 건물 시공업체에 납품할 계획입니다. 멀티탭(확장탭)도 제품 개발이 완료돼 우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은 지난 11월 16일에 처음 시작했고 목표 금액의 120%를 달성했습니다.”
방 대표는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지만, 내년 2월쯤 더 많은 사람이 몰리는 대중적인 크라우드펀딩에서 다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살짝 귀띔한다.
‘발명경진대회’ 참가하며 발명과 창업에 눈 뜨다
오커넥트는 방형준 대표를 비롯해 CTO 박진서(기계공학과 19), CMO 이호준(전기전자공학과 19), COO 곽병혁(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19), CRO 심규환(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19) 이렇게 4명의 팀원이 함께하고 있다.
CTO 박진서 팀원은 방형준 대표와 UNIST에서 만나 오커넥트에 합류하였고, 3명의 팀원은 방 대표와 충남과학고등학교 동기들이다.
방형준 대표는 “충남과학고등학교는 창업에 눈을 뜨게 해 준 곳”이라면서 “고등학교 재학 중, 발명경진대회에 나가면서 회전식 콘센트 아이템을 생각하였고 ‘기술창업챌린지’에 참여하면서 창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다양한 창업경진대회에 나가면서 함께한 친구들이 오커넥트에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밤새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발명하면서 조금씩 창업의 기반을 다지며 성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친구이자, 소중한 파트너로, 앞으로도 팀원들과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지난 2017년 전국창업발명대회에서 교육부 대상을 비롯, 같은 해에는 성균관대 창업경진대회에 유일한 고등학생으로 참가해 장려상을 타며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 UNIST 새내기였던 2019년에는 ‘도전 K-START UP 학생창업유망팀 300’에서 상위 50팀에 들면서 산학협력 EXPO 시제품 전시회에 참가하기도 하였다.
19학번 동갑내기들로 구성된 오커넥트 팀원들.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느라 바쁘기도 하지만, 젊은이들답게 놀 때는 확실하게 노는, 평범한 스물 한 살의 청년들이다.
올해 여름, 모처럼 단합대회를 열기로 하고 충북 충주로 여행을 계획했는데 뜻하지 않게 여행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마침 여행하는 그날, 참가했던 경진대회 발표가 서울에서 있었던 터라 발표회에 빠질 수 없는 상황이었고, 서울로 가서 발표회에 참석한 후, 그들은 다시 충주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음껏 좋은 경치를 구경하며 단합의 시간을 가졌단다. 한번 계획을 잡거나 약속을 하면, 그것이 여행이나 휴식이라도 꼭 지켜야 하는 철칙이 팀원들 간에 있었던 것이다.
모두를 위한 안전하고 스마트한 콘센트!
“오커넥트(OCONNECT)에서 ‘O’는 ‘빈 공간’을 의미하고 ‘연결한다’라는 뜻의 ‘CONNECT’를 붙여 ‘오커넥트’라고 회사 이름을 지었습니다. 저희가 주력하는 콘센트는 ‘연결’과 매우 밀접합니다. 저희 사업의 첫 번째 아이템인 콘센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연결’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에게 편의성을 주는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오커넥트는 방형준 대표를 중심으로 4명의 팀원이 각자 역할을 맡아 체계적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방 대표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등 홍보에도 만전을 기하면서 사업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또한 CTO 박진서 팀원은 제품 설계 및 시제품 제작을 총괄하며 3D모델링, 렌더링 영상 등을 제작하고 있으며, CMO 이호준 팀원은 제품 홍보에 총괄하고 있다. 즉 SNS를 활용한 제품 홍보, 제품 이미지 제작 및 운영, 시장조사 등 전반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리고 COO 곽병혁 팀원은 제품 홍보를 위한 웹 페이지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맡고 있으며, CRO 심규환 팀원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역할을 맡아 IR 자료 제작, 사업 방향 연구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현재 군 복무 중이다.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알게 모르게 작은 불편함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불편함을 자연스럽게 여기며 감수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작지만 소중한 일상에 편리함을 제공하고 안전까지 책임지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오커넥트 팀원들은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하거나, 장애가 있는 분들을 위한 제품을 개발해 모두를 위한 안전하고 스마트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오커넥트. 그들은 단순히 콘센트의 편리함을 넘어, 혁신적인 개발로 홈인테리어까지 확장시켜 더욱 쾌적하고 안락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고자 한다.
빈 공간을 ‘온기’로 연결해줄 오커넥트의 기술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더 따뜻하게 채워줄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