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면 이루어진다. 기술이 발달하면 그 꿈이 이뤄지는 속도도 빨라진다. 오늘 상상한 모습이 내일 만들어지는 게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로 불가능해 보였던 스포츠카를 내놓았다.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주행한 ‘아우디Q5’는 99% 이상 무인시스템으로 운행되었다. 이런 추세라면 우리가 꿈꾸는 미래 자동차는 더 이상 내일의 일이 아니다.
“150년 전 근대도시 뉴욕은 거대한 말 사육장과 다르지 않았어요. 당시 사람들을 이동시킬 약 30만 대의 마차가 도로 곳곳을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죠.”
미래 자동차에 대해 묻자 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의 정연우 교수는 150년 전 뉴욕 이야기를 시작했다. 도로에 가득한 마차의 수만큼 말들이 필요했고, 지친 말들이 먹고 쉬던 공간이 지금의 주유소였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싸놓은 말들의 대소변을 빠르고 깨끗하게 치우는 게 뉴욕시의 과제였고, 마차를 끌다가 갑자기 죽은 말을 치우고 새 말을 데려다 주는 게 보험회사가 하는 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솔린 기관을 사용하는 자동차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쾌재를 불렀습니다. ‘이제 거리에서 말똥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되겠구나’, ‘말들의 대소변을 더 이상 밟고 다니지 않을 수 있다면!’이라고 생각했던 당시 뉴욕 시민에게 가솔린 자동차는 ‘친환경 자동차’였던 셈이죠.”
그런데 150년이 지난 현재 가솔린 자동차에 대한 대접은 달라졌다. 쉼 없이 배출하는 배기가스에 사람들은 고개를 돌렸고, 화석연료의 고갈 위기로 가솔린 자동차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이도 드물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자동차를 타고 다니게 될까.
가깝게 10년 후부터 멀리 100년 후까지 미래 기술이 집약될 자동차는 우리가 살게 될 환경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자동차에 들어간 기술이 의료, 교육, 환경은 물론 산업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어서다.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기술들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어떻게 변할 것인지 UNIST 과학기술자들에게 물었다.
<이 콘텐츠는 2015 UNIST Magazine 여름호에 실렸으며, 인터뷰 대상에 따라 6개의 기사로 나누어 등록됐습니다. 기사 등록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10월 6일: 과학, 미래 자동차를 완성하다 | 10월 7일: 자동차, 패션을 걸치다 | 10월 8일: 배터리, 자동차의 에너지를 품다 | 10월 13일: 케이블 없이 자유롭게 자동차를 충전하다 | 10월 14일: 더 가벼운 자동차를 만드는 한 줄기 탄소섬유 | 10월 15일: 사람이 된 인공지능>